[‘태후’…ing③] ‘사전제작=실패’ 공식 허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5일 06시 57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제공|NEW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제공|NEW
■ 태양의 후예가 남긴 것들

사전제작 드라마 늘어날 전망
기획된 OST…가요계도 긴장


‘태양의 후예’는 엔터테인먼트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사전제작 드라마가 실패해왔다는 점, 중국과 동시방영을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점 등 누구도 성공을 쉽게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드라마가 이뤄낸 기대 이상의 성과는 동시에 다음 주자들에게 또 다른 과제인 동시에 기대를 안겨준다.

● 사전제작·동시방영·시청률 30%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실패’의 ‘공식’을 깼다. ‘파라다이스 목장’ ‘로드 넘버원’ ‘비천무’ ‘탐나는도다’ 등 기존 사전제작 드라마의 ‘전멸’이 방송 직전까지 제작진을 불안에 떨게 했다.

그러나 송중기와 송혜교의 활약과 진구와 김지원의 이미지 변신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이응복·백상훈 PD의 연출력과 멜로 감성에 강한 김은숙 작가, 재난 속 인류애 등 휴머니즘에 강점을 보인 김원석 작가의 협업이 어우러지면서 주중드라마 중 4년 만에 30%의 시청률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과 동시 방송 중인 중국 아이치이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14일 현재 오후 3시까지 26억건의 누적 조회수로 ‘최초 성공 사례’의 수식어를 뛰어넘는 성취를 자랑했다.

● 드라마 제작 경쟁 가열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향후 드라마업계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펼쳐놓을 전망이다. 사전제작과 중국 동시 방송 조건일 경우 ‘태양의 후예’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시선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투자배급사인 NEW가 첫 제작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드라마 제작을 꿈꾸는 영화제작사 등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기존 드라마 제작사들은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전략 구상에 분주하다. 특히 중국 자본과 친한 기업일수록 현지 협업을 통한 제작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 ‘제2의 태후’ 대비하라

경쟁이 가열될 드라마업계나 영화계와 달리 가요계는 ‘제2의 태양의 후예’의 ‘줄세우기’ 음원 차트 장악에 대비해야 한다. ‘태양의 후예’ OST는 사전제작의 이점으로 시간적 여유 속에 철저한 기획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에 따라 이야기 흐름과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맞춰 거의 한 주씩 총 10곡을 공개해 드라마의 여운을 일주일 동안 음악으로 이어가는 효과를 봤다.

하지만 신곡을 내는 기성 가요기획사 입장에서는 시름만 깊어갔다. 따라서 이에 맞설 콘텐츠 수급이 긴급한 상황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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