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은 김정은의 노예… 영화보며 가슴 먹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03시 00분


北체제 폭로 다큐 ‘태양 아래’ 탈북청년-외국인유학생 시사회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만든 비탈리 만스키 감독(가운데)이 2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주한 외국인 유학생연합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만스키 감독은 1년 동안 평양소녀 진미와 생활하며 그녀의 가족, 친구, 이웃을 포함한 평양 주민의 삶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북한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만든 비탈리 만스키 감독(가운데)이 2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주한 외국인 유학생연합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만스키 감독은 1년 동안 평양소녀 진미와 생활하며 그녀의 가족, 친구, 이웃을 포함한 평양 주민의 삶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국내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27일 영화 ‘태양 아래’를 연출한 비탈리 만스키 감독(53)을 만났다. ‘태양 아래’는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주한외국인유학생연합 소속 70여 명의 학생은 이날 오후 1시 반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만스키 감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유학생연합 초청으로 탈북 청년 정광성 씨(28)도 함께했다.

영화는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하지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덟 살 소녀 진미의 일상을 통해 철저하게 조작된 북한 사회의 민낯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영화 관람이 끝난 뒤 이어진 간담회에서 만스키 감독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이고 자유를 잃은 삶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씨도 “영화를 보는 내내 북한 정권의 노예로 살아가는 소년단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며 “어린 나이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 체제를 찬양하는 노래와 무용을 밤낮없이 익혀야 하는 건 일종의 학대”라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안상근 유학생연합 대표는 “대부분의 외국인 유학생은 통제된 북한의 모습만 알고 있다”며 “이 영화를 통해 북한의 실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
#태양아래#만스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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