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27일 영화 ‘태양 아래’를 연출한 비탈리 만스키 감독(53)을 만났다. ‘태양 아래’는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주한외국인유학생연합 소속 70여 명의 학생은 이날 오후 1시 반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만스키 감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유학생연합 초청으로 탈북 청년 정광성 씨(28)도 함께했다.
영화는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하지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덟 살 소녀 진미의 일상을 통해 철저하게 조작된 북한 사회의 민낯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영화 관람이 끝난 뒤 이어진 간담회에서 만스키 감독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이고 자유를 잃은 삶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씨도 “영화를 보는 내내 북한 정권의 노예로 살아가는 소년단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며 “어린 나이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 체제를 찬양하는 노래와 무용을 밤낮없이 익혀야 하는 건 일종의 학대”라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한 안상근 유학생연합 대표는 “대부분의 외국인 유학생은 통제된 북한의 모습만 알고 있다”며 “이 영화를 통해 북한의 실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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