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프’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8일 06시 57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사진제공|tvN
순종적 희생보단 노년의 자유로운 삶 공감

‘우리 엄마’들이 당당해졌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사진) 속 노년의 당찬 여성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기존에 당연시 여겨졌던 드라마 속 순종적인 어머니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제는 노년이 된 초등학교 동창생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여성의 주체적인 모습은 거의 매회 등장한다. 이들은 무작정 희생만 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독립적 존재들이다.

나문희는 평생 고생만 하다 병에 몸져 누운 자신의 어머니처럼은 살지 않겠다며 세계일주 여행을 꿈꾼다. 또 남편인 신구의 가부장적인 모습을 평생 참고 살아온 나문희는 황혼이혼을 결심한다. 이를 지켜본 윤여정은 “난 찬성! 언니만 이혼하면 우리 전부다 동지”라며 부추기기까지 한다.

김혜자도 극중 “나 혼자 할 수 있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혼자서 전등 갈기에 도전하다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식의 부양을 거절하고 무거운 양동이를 들 때도 어린 시절 남자친구 주현의 도움을 뿌리친다.

또 함께 여행을 가자는 주현(사랑)의 권유를 윤여정(우정)의 말에 거절하는 김혜자의 모습은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지는 노년 여성들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이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남자들의 우정 이야기에 비해 다소 소외되어 있었던 소재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디어 마이 프렌즈’의 시청률 4%라는, 결코 낮지 않은 수치는 이 같은 주체적인 노년 여성들의 모습에 대한 시청자 공감이라 할 만하다. 김성헌 대중문화평론가는 “남녀의 사회적 지위가 여전히 동등하지 않다는 시선이 많다”면서 “그런 인식 속에서 드라마에는 다양한 계층과 영역의 당당한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 현실을 뛰어넘으려는 이 같은 시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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