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다시 전력질주하고 있다. 앞서 “영화 100편에 출연하겠다”는 선언을 실천하려는 듯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행보다.
최근 1년에 두 세 편의 영화를 연이어 촬영하는 배우가 늘고 있지만 그들과 비교해서도 하정우의 활동은 단연 으뜸이다. 티켓파워를 갖춘 배우로서 시나리오가 몰리는 영향도 있지만, 신선한 이야기를 발굴해 제작에 힘을 보태려는 선구안의 결과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아가씨’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하정우는 8월 초 또 다른 영화 ‘터널’을 내놓는다. 동시에 ‘신과 함께’를 촬영하고 있기도 하다. 3편의 대작이 전부 하정우를 중심에 두고 있는 셈이다.
특히 ‘터널’과 ‘신과 함께’는 하정우와 실력 있는 연출자의 만남으로도 관심을 더한다. ‘터널’은 2014년 ‘끝까지 간다’(345만)로 주목받은 김성훈 감독의 신작. 하정우는 김 감독과 만나 터널에 갇힌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다. ‘신과 함께’ 역시 하정우가 2009년 ‘국가대표’(803만)의 흥행을 함께 일군 김용화 감독과 재회해 2부작 판타지 시리즈를 완성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정우는 2013년 ‘더 테러 라이브’(558만)를 함께 했던 김병우 감독이 준비하는 새 영화 ‘PMC’의 주연도 맡는다. 민간 군사기업에 관한 이야기다.
한편으로 하정우는 화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림을 그리는 이유 역시 “연기를 잘 하고 싶어 하고 있는 일”이라고 밝힐 만큼 연기에 관한 욕심이 누구보다 강하다. 이런 열정에 힘입어 영화 연출과 기획에도 속도를 낸다.
그 가운데 하정우가 오랫동안 기획해온 영화 ‘앙드레 김’은 최근 시나리오가 마무리되면서 내년 촬영에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이야기로, 하정우가 주연까지 맡는다.
이런 일정을 마무리하고 세번째 연출작의 작업을 시작한다. 이를 두고 하정우는 “연출 데뷔작인 ‘롤러코스터’의 분위기로 돌아가 적은 예산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코리아타운을 배경으로 우아하게 살고 싶은 한인회장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