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선 한국의 경제 발전상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외교관들의 심금을 울렸다.
7일 정오(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OECD 본부 콘퍼런스센터에는 OECD 회원국 대표부 외교관들과 사무국 직원들이 강당으로 몰려들었다. 주OECD 대한민국대표부가 한국의 OECD 가입 20주년을 맞아 국제시장을 상영했다.
이날 영화 상영에는 다마키 린타로(玉木林太郞) OECD 사무차장을 비롯해 OECD 사무국 직원과 한투 주프랑스 미얀마 대사 부부, 벨기에와 스위스의 주OECD 대표부 차석대사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주OECD 대표부 관계자는 “영화 상영 공지 후 관람 신청이 쇄도해 이틀 만에 좌석이 매진됐다”고 말했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OECD에 근무하는 외교관들은 6·25전쟁 당시 흥남 철수, 파독 광부·간호사, 베트남전쟁, 이산가족 상봉 등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처음 접했다는 듯 영화 속 장면에 빠져 들었다. 특히 주인공 덕수(황정민)가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여동생 막순이를 확인하고 오열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상영이 끝나고 불이 켜지자 박수가 쏟아졌다.
다마키 사무차장은 “아주 슬프고도 감동적이고 매력적인 영화”라면서 “한국전쟁 이후 한국 역사와 한국민의 삶을 잘 요약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종원 주OECD 한국대표부 대사는 “지난 60년간 한국인이 경제 성장을 위해 감내한 고통, 인내, 희생 없이는 한국의 기적도 없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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