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창원비는 고려 500년 역사상 유일하게 두 왕의 후궁이 된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25대 왕인 충렬왕의 장례식이 있던 날, 아들이자 후계자였던 충선왕은 아버지의 후궁이었던 숙창원비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는 숙창원비를 자신의 후궁으로 맞이하는데, 이 모든 과정은 그녀의 치밀한 계획 하에 진행된 것이다.
이후 충선왕의 총애를 받던 숙창원비의 기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내키는 대로 궁궐에서 연회를 열고 심지어 정사에까지 관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충선왕은 돌연 숙창원비를 두고 원나라로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충선왕에게는 대체 어떤 일이 있었고 숙창원비의 말로는 어떻게 됐을까. 밤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