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I 사례처럼…협업하는 연예기획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6일 06시 57분


엔터테인먼트 합작 기획 ‘별 프로젝트’. 사진제공|별프로젝트
엔터테인먼트 합작 기획 ‘별 프로젝트’. 사진제공|별프로젝트
연기 매니지먼트사 합동 신인홍보
가수 매니저들은 협의체 조직 추진
kt뮤직엔 SM·JYP·YG 등이 주주

기획사들이 공동의 목적을 위해 뭉치고, 뜻을 모으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미덕은 과거부터 있던 일이지만, 최근의 현상은 ‘조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연기자 전문 매니지먼트사 8곳이 신인을 함께 키워보자며 ‘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나무엑터스, 스타캠프202,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싸이더스HQ, SM C&C,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윌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8개 기획사는 각 1명씩 신인 연기자를 ‘별 프로젝트’(사진)에 참가시켰다. 13일 이들의 얼굴을 공개하며 시작을 알린 ‘별 프로젝트’는 17일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V를 통해 연기 연습, 오디션 준비, 봉사활동 등 다양한 영상물을 순차적으로 내보내면서 그들의 매력을 보여준다.

가수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매니저들은 현재 협의체 조직을 추진하고 있다. 가수와 매니저들의 권익 보호와 매니지먼트업계의 건전한 풍토 조성 등을 위해 약 300명의 매니저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 단 나이와 경력에 제한을 둬 진입장벽을 높였다.

협의체에 참여하는 한 매니저는 “일부 자격 없는 매니저들의 가수 지망생들을 상대로 한 사기 행각, 성매매 알선 등으로 매니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못하다”면서 “가요계 발전을 위해 협의체를 조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기자 매니지먼트업계는 이미 대중문화예술인과 매니지먼트업계의 권익보호와 올바른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정착을 모토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를 결성했다.

현재 가요계에서 핫한 존재로 꼽히는 프로젝트 걸그룹 I.O.I도 9개 기획사가 뭉쳐 만든 공동작품이다. 국내 46개 기획사가 엠넷 ‘프로듀스101’에 연습생을 내보내 9개 기획사의 11명이 최종 선발돼 I.O.I로 활동 중이다. I.O.I로 인해 기획사 관계자들은 ‘협력’의 미덕을 체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연예기획사간 협의체를 만든 일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SM·JYP·YG·스타제국 등 6개 음반기획사는 2008년 ‘KMP홀딩스’란 이름으로 뭉쳐 자체적으로 음반을 유통했고, 2012년 kt뮤직에 합병되면서 6개 기획사가 현재 주요 주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애프터스쿨, 세븐틴이 소속된 플레디스, 산이 버벌진트 등 브랜뉴뮤직, 에일리 배치기 등이 소속된 YMC엔터테인먼트 등 3개사는 서로 소속 가수들의 협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성시경과 빅스의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병선 대표는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사회적 비중이 커지고 내부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모두가 올바른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뜻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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