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디마프)의 인기 주역 윤여정과 신구가 스크린에서 새로운 도전을 잇는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장년의 배우이자, 그 활약면에서는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의 영웅들에 버금간다는 의미에서 ‘시니어벤져스’라고도 불리는 스타들이다.
먼저 윤여정은 영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제작 카파필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유독 영화에서 도전과 변신을 멈추지 않는 그이지만 “촬영하다 죽겠구나 싶을 만큼 힘들었다”고 돌이킨 작품이다.
‘디마프’에서 거침없이 자신을 표현하고 한편으론 갈등의 해결사로도 활약한 인물을 완벽하게 그려낸 윤여정은 ‘죽여주는 여자’에서도 고유의 카리스마를 잇는다. 노인들을 상대하는 60대 매춘부 역을 맡은 그는 단골의 부탁으로 진짜 ‘죽여주는 여자’가 된다.
‘디마프’ 촬영 전 만난 윤여정은 “배우가 어떠한 역할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말을 믿기 어려웠지만 ‘죽여주는 여자’를 경험하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영화계에서는 2012년 ‘돈의 맛’에 이어 윤여정이 그려낼 새로운 캐릭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구의 행보도 분주하다. 하반기 개봉하는 ‘해빙’(감독 이수연·제작 위더스필름)은 물론 곧 새 영화 ‘비밥바룰라’(감독 이성재·제작 영화사 김치) 촬영을 시작한다. 사실 신구는 비교적 영화에 자주 참여해왔지만 최근 ‘디마프’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새삼스레 더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유로운 캐릭터 변신과 다양한 장르에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신구는 신작 영화에서도 자신의 방식을 유지한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은 뒤 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드러나는 연쇄살인을 그린 이야기다. 신구는 사건에 깊숙이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는 정육점 노인 역을 맡아 조진웅과 호흡을 맞춘다. 반면 ‘비밥바룰라’에는 실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칠순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로, 신구와 박인환, 임현식이 함께한다.
‘디마프’ 이후 차기작을 확정하지 않은 김혜자와 나문희 역시 영화계의 시선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김혜자는 ‘마더’, 나문희는 ‘수상한 그녀’를 성공으로 이끈 실력자들. 스크린에서도 30∼40대 배우들 못지않은 성과를 내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