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하는 마음 같다.” 1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면서 배우 전도연은 그렇게 말했다. 2005년 SBS ‘프라하의 연인’ 이후 다시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는 그는 시청자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으로서 자신의 신작을 소개하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전도연은 미국 CBS 드라마 ‘굿와이프’를 원작으로 한 케이블채널 tvN 법정수사극 ‘굿와이프’의 7월8일 첫 방송에 나선다. 극중 평범한 주부였다가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하며 이야기를 펼쳐간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전도연은 “데뷔작과 같은 마음”이라며 “떨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혀 새로운 도전”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11년 만에 시청자와 만나면서 케이블채널과 장르물을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다. “전작들과 달리 인물보다는 스토리와 극적인 상황에 매료됐기 때문”이라며 배경을 소개한 그는 이마저도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엇보다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동안 “감정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는 그는 바로 그런 점에서 계속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변호사 역이지만 소화하기 쉽지 않은 법률용어마저도 “외우는 것에 잘 적응해가는 것 같다”면서 아직 내버리지 않고 있는 초심의 열정을 대변했다.
전도연은 극중 주부였다가 검사인 남편(유지태)의 부패 혐의로 인해 로펌 변호사가 된다. 실제로도 전도연은 아내와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 균형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면서 “(현실과)닮은 부분을 찾아가고 있다”며 천상 배우로서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