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10일 첫 고소인으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된 지 20일 만이다.
경찰은 애초 이날 오전 10시에 소환 예정이었던 박유천이 현재 강남구청에서 공익 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퇴근 이후로 시간을 변경했다. 소환 조사 연기는 박유천 측이 ‘출석 연기 요청서’를 보내면서 이뤄졌다.
경찰은 박유천과 유흥업소 종업원 4명의 성관계에서 ‘강제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 3명이 여전히 강제적으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앞서 첫 번째 고소인 A 씨는 “강제성이 없었다”며 고소를 취하했지만, 성폭행 사건은 친고죄(피해자 또는 기타 법률이 정한 자의 고소·고발이 있어야 공소할 수 있는 범죄)가 아니라 경찰은 첫 번째 고소 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또 경찰은 첫 번째 고소인이 제출했던 속옷에서 채취한 남성 DNA와 박유천의 DNA를 대조하기 위해 박유천의 구강세포 임의 제출을 요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박유천이 임의 제출을 거부할 경우 영장 발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후 박유천에게 A 씨 등을 무고·공갈 혐의로 고소한 이유도 확인할 방침이다.
박유천의 경찰 출석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7일 이상원 서울경찰청장은 “수사할 게 많아 박유천을 몇 차례 더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유천 소환 조사에 앞서 경찰은 유흥업소 종업원 4명의 1차 진술과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24일에는 강남의 유흥업소 네 곳을 압수수색해 성매매 여성과 조직폭력배가 연루됐는지도 조사했다.
경찰은 박유천 소환 조사 후 아직 고소는 하지 않았지만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다섯 번째 여성을 불러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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