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싱글’ 개봉 첫 주말에 박스오피스 1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레전드 오브 타잔’ 제쳐
배우 김혜수(사진)가 1년 만에 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연기 경력 30년 동안 쌓은 ‘이름값’과 ‘실력’에 더해 이제는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티켓 파워’까지 과시하고 있다.
그가 주연한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이 6월29일 개봉해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첫날 흥행 2위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을 얻고 관객수를 늘려 결국 역전승에 성공했다. 치열한 대결이 예고됐던 또 다른 영화 ‘사냥’, 스케일을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레전드 오브 타잔’마저 가뿐하게 따돌렸다.
이로써 김혜수는 지난해 4월 누아르 장르의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흥행을 맛본 이후 1년 만에 또 다시 목표 달성에 근접하고 있다. ‘조직의 보스’ 역할에 이어 이번에는 ‘위기의 톱스타’까지 연이어 연기 변신에 과감하게 나서고 있지만, 그의 실험이 곧 관객의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김혜수가 보여주는 박스오피스 성과 역시 지나치기 어렵다. 지난해 ‘차이나타운’은 같은 시기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흥행에 맞서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자리를 2주간 지켰다. ‘굿바이 싱글’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배우 원톱 주연의 영화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기도 오랜만이다. 지난해 7월 전지현 주연 ‘암살’이 흥행 1위를 기록했지만 이정재, 하정우 등 또 다른 흥행 배우와 함께 했다는 점에서 김혜수와 차이가 확실하다. 최근 ‘아가씨’ 역시 김민희와 김태리는 물론 하정우와 조진웅 등 여러 명이 이야기를 이끌었다.
반면 ‘굿바이 싱글’은 김혜수로 시작해 김혜수로 끝나는 영화다.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그는 이야기를 장악하면서 드라마틱한 한 여성의 성장기를 그린다. “3년 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운명처럼 다가온 영화”라는 김혜수의 설명처럼, 또 하나의 ‘운명 같은’ 기록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굿바이 싱글’은 코미디 장르로서 오랜만에 흥행 성과를 냈다는 사실로도 주목받는다. 한동안 스릴러와 시대극, 범죄액션 장르에 밀려 다소 주춤했던 코미디가 김혜수를 통해 다시 관객에게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김혜수는 “코미디 연기가 지금도 가장 어렵다”고 했지만 이를 대하는 관객의 반응은 그런 ‘우려’와 달리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