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데이 “우리의 색은 팔색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4일 06시 57분


여성그룹 멜로디데이는 데뷔 3년차에 드디어 정체성을 찾았다. 그동안 발라드, 경쾌한 음악 등을 하며 “제 색깔”을 고민했지만 “다양한 장르 자체가 장점”임을 깨달았다. 첫 미니앨범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사진제공|크래커엔터테인먼트
여성그룹 멜로디데이는 데뷔 3년차에 드디어 정체성을 찾았다. 그동안 발라드, 경쾌한 음악 등을 하며 “제 색깔”을 고민했지만 “다양한 장르 자체가 장점”임을 깨달았다. 첫 미니앨범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사진제공|크래커엔터테인먼트
■ 미니앨범 ‘컬러’ 낸 3년차 여성4인조 멜로디데이

장르 고민으로 2년 간 시행착오
다양한 장르 소화…우리의 매력
각기 다른 색 상징하는 6곡 담아


‘나’를 아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파악해야 할 상대인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는 어렵다. 오랫동안 여러 분야에서 금과옥조로 통용되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도 결국 ‘자신의 경쟁력부터 돌아보라’는 가르침이다.

경쟁이 극심한 아이돌 시장에서도 자기의 매력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 이를 극대화한다면 복잡다양한 취향을 가진 대중을 충분히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뷔 3년차를 맞은 여성그룹 멜로디데이(여은·예인·차희·유민)는 작년 가을, 전작 ‘스피드 업’ 활동을 마치고 혼란에 빠졌다. 알다가도 모를 대중의 다양한 취향과 시장의 수요를 새삼 체감했기 때문이다. 나름 트렌드와 시장성을 파악하고 여러 장르를 시도했지만, 매번 아쉬움이 남았다.

멜로디데이는 2014년 2월 가창력을 앞세운 ‘꽃소녀 빅마마’로 데뷔했다. 발라드 음악 차트 성적은 좋았지만, CF나 행사 등 ‘업계 반응’은 미미했다. 반전을 위해 지난해 ‘러브 미’ ‘스피드 업’ 등 밝고 경쾌한 음악을 잇따라 선보였다. 화사한 매력 덕분에 광고·행사업계에서 즉각 반응이 왔지만, 음원차트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대중이 좋아할 ‘색깔’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1일 발표한 첫 미니앨범 ‘컬러’는 지난 2년의 시행착오와 여러 고민을 끝내는 의미의 음반이다. “타이틀곡을 선정하느라 몇 개월을 흘려”보낸 멜로디데이는 음반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색깔 찾기’를 위한 고민을 끝낼 수 있었다.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자신들의 색깔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떤 모습일 때 매력이 가장 돋보이는지 팬들은 물론 우리도 헷갈려 했다. 미디엄 템포, 댄스, 발라드 등을 놓고 팬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결국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색깔이었다.”

고민을 끝낸 덕분인지 멜로디데이는 “재킷이나 뮤직비디오 촬영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고 했다. “팬들을 만날 마음에 기뻤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는 생각에 설레던 시간들”이었다.

타이틀곡 ‘깔로’를 비롯한 6곡은 경쾌한 댄스곡과 미디엄 템포, 정통 발라드 등 다양한 색깔로 이뤄져 있다. 멤버들의 각기 다른 머리색과 의상의 선명한 원색은 다시 찾은 멜로디데이의 ‘색깔’을 상징한다.

“이번 음반이 데뷔 이후 가장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애착도 많다. 작곡가와 뮤직비디오 감독 등 좋은 분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우리에게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 과거엔 준비하면서 조급함이 있었지만 이번엔 근심을 다 비우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했다.”

멤버들의 참여도도 높아졌다. 차희는 ‘페인트 유어 러브’를 작사했고, 재킷 표지의 ‘컬러’란 영문글씨를 통해 캘리그래피(멋글씨) 솜씨도 뽐냈다. 유민도 ‘깔로’의 랩 가사를 썼다.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색깔로 나섰지만 멜로디데이는 이름 높은 걸그룹 강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함께 어울려 활동해서 좋다. 걸그룹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싱글만 내왔던 멜로디데이는 이번 음반이 첫 미니앨범이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의미”라는 멜로디데이는 “올해 여름을 멜로디데이색으로 물들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