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그룹 이름만큼이나 각각 상반되는 매력으로 출사표를 던진 9인조 구구단과 4인조 블랙핑크가 치열한 대결 구도를 예고하고 나섰다. 트와이스, 여자친구 등 지난해부터 유독 신인 걸그룹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그 흐름을 이어받아 이들이 선보일 장점과 매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막이 오른 여름 걸그룹 대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출발은 구구단이 먼저다. 구구단은 6월28일 ‘액트.1 더 리틀 머메이드’를 발표하고 가요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구단’이라는 그룹 이름은 ‘아홉 가지 매력을 가진 아홉 소녀의 극단’이라는 뜻이다. 동화나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구구단의 스타일로 재해석하겠다는 기획의도에 따라 첫 번째 앨범 콘셉트를 안데르센 동화 속 주인공인 인어공주를 모티브 삼았다.
성시경, 서인국, 빅스 등 남성가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1호 걸그룹’이라는 점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프로젝트 그룹 I.O.I로 활동하며 유명세를 얻은 김세정과 강미나가 원 소속사에서 공식적으로 데뷔해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기대를 구구단은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데뷔 앨범은 예약 판매와 동시에 첫 주문 물량 1만장이 ‘완판’됐고, 음원사이트에서도 여느 가수들에 밀리지 않고 있다. 일찌감치 공식 팬클럽 사이트까지 만들어져 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4인조 블랙핑크 역시 구구단과 함께 ‘여름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이달 말 데뷔를 앞두고 최근 뮤직비디오 촬영 등 막바지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빅뱅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가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인기 프로듀서 테디가 앨범 프로듀싱을 맡아 모든 수록곡을 작곡, 작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디는 그동안 빅뱅과 투애니원의 음악을 프로듀싱해왔다. 또 데뷔곡 안무도 해외의 유명 안무가들이 현재 작업 중이기도 하다.
이 같은 점에서 블랙핑크는 YG가 최근 몇 년 사이 내놓았던 아이콘 등 보이그룹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랙핑크’라는 그룹 이름은 ‘귀엽고 예쁘다’는 뜻으로 표현되는 ‘핑크’의 이미지에 어둡고 무거운 ‘블랙’의 이미지를 합쳐 ‘예쁘게만 보지 말라’는 당찬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