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실존인물·원톱·시리즈, 여름극장가 4대 키워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5일 06시 57분


여름시즌을 맞아 극장가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재난’을 소재로 한 좀비영화 ‘부산행’, 터널에 갇힌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는 영화 ‘터널’, 실존인물을 다루는 영화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가 각각 관객을 찾아간다. 사진제공|영화사 레드피터·어나더썬데이·태원엔터테인먼트·호필름
여름시즌을 맞아 극장가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재난’을 소재로 한 좀비영화 ‘부산행’, 터널에 갇힌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는 영화 ‘터널’, 실존인물을 다루는 영화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가 각각 관객을 찾아간다. 사진제공|영화사 레드피터·어나더썬데이·태원엔터테인먼트·호필름
■ 올 여름 극장가 대해부

좀비·재난부터 역사 속 인물까지
원톱 배우 격돌, 티켓파워 판가름

여름 시즌을 맞는 극장가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작이 동시에 맞붙는 ‘빅뱅’의 형국이 펼쳐쳐 열기는 더욱 후끈해질 전망이다. 제작비 100억원 규모 한국영화가 연이어 선보이고, 그 사이 ‘제이슨 본’ 등 할리우드 화제작도 포진했다. 덕분에 큰 돈 들여 휴가를 떠나는 대신 주말마다 ‘극장 피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대진표에 오른 모든 영화를 보기는 쉽지 않은 일. 스포츠동아가 효과적인 관람을 위한 이정표를 그린다.

● 여름 장르 ‘재난’

현실의 반영일까. 한국영화에도 재난 소재가 늘고 있다. 20일 개봉하는 ‘부산행’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이 좀비로 돌변하는 상황을, 8월 공개하는 ‘터널’은 무너진 터널에 갇힌 한 남자의 사투를 각각 그린다.

이들 영화의 피해자는 평범한 소시민들. 정부는 늑장 대처, 정치적 이유로 사태를 키우고 심지어 이를 은폐한다. 개봉 후 몇몇 실제 사건과 연관성이 제기될 가능성도 크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생명을 너무 간과한다는 생각에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 실존인물 궁금하면…

역사 속 인물을 찾아내 스크린에 새 삶을 부여하는 작업은 꾸준히 이뤄져왔다. 그만큼 관객이 선호하는 이야기라는 의미다.

8월 개봉하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27일 공개하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이 그 맥을 잇는다. 이들 영화가 그리는 주인공은 역사의 ‘비극’과 연관된 인물들.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의 마지막 황녀(‘덕혜옹주’)와 한국전쟁의 전세를 바꾼 해군 첩보부대 대위와 그 대원들의 헌신적 전쟁(‘인천상륙작전’)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하다. 제작진은 역사에 기반을 두면서 곳곳에 허구의 이야기를 가미해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 멀티캐스팅 대신 ‘원톱’

스타 여럿이 영화를 이끄는 ‘멀티캐스팅’의 흐름이 올해 여름에는 잠시 멈췄다. 한 명의 스타급 배우가 주도하는 영화가 대부분. 그렇게 공유와 이정재, 손예진과 하정우이 남다른 책임감을 부여받았다. 흥행에 따라 ‘티켓파워’가 판가름 나는, ‘잔인한’ 상황이다.

‘부산행’의 공유는 재난에 맞선 침착한 자세, 깊은 부성애를 그려내며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도둑들’과 ‘암살’로 여름마다 흥행을 맛본 이정재 역시 이번 ‘인천상륙작전’에서 나라에 헌신하는 인물을 묵직하게 그린다. ‘덕혜옹주’의 손예진과 ‘터널’의 하정우는 오랫동안 관객의 신뢰를 얻었지만 흥행은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손예진은 “그동안 참여한 작품 중 가장 힘들었던 영화”라며 “공을 들였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 돌아온 ‘시리즈’

시리즈의 부활을 꿈꾸는 영화도 있다. 28일 개봉하는 ‘제이슨 본’과 8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는 각각 9년, 7년 만에 부활을 알린다.

‘제이슨 본’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첩보물의 대표작인 ‘본’ 시리즈의 4편이다. 앞서 ‘본 아이덴티티’ 등 세 편의 주연을 맡은 맷 데이먼의 제이슨 본이 이번 4편을 통해 돌아오면서 관심이 뜨겁다. 맷 데이먼은 8일 내한해 국내 관객과도 만난다.

수애와 오달수, 오연서가 주연한 ‘국가대표2’는 하정우가 출연한 1편의 분위기를 잇는 스포츠 드라마다. 1편의 스키점프에 이어 이번에는 아이스하키 여자대표팀이다. ‘오합지졸’로 출발해 극적인 승리를 쟁취하는 인간 드라마가 다시 펼쳐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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