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들이 중국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 주로 출연해온 이들이 이제 스크린으로까지 영향력을 넓히는 분위기다.
이민호가 주연한 영화 ‘바운티 헌터스’가 중국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1일 개봉해 7일 오후 1시 현재 1억7959만6000위안(3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중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CBO차트(동일기준)의 기록이다.
‘바운티 헌터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닌자터틀2’에 이어 종합 박스오피스 2위에도 올라있다. 박스오피스 3위인 ‘나우 유 씨미2’와 비교하면 매출액이 두 배 가까이 높다. 장기 흥행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신태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한중 합작으로 제작됐다. 홍콩 등 중국어권 영화사들이 공동 투자해 총 제작비만 300억원 규모다. 아시아를 무대로 활약하는 현상금 사냥꾼의 활약을 그린 영화는 사실 한류스타 이민호에 의지한 바 크다. 하지만 일부 우려의 시선이 무색할 정도로 중국에서 얻는 반응은 고무적이다. 제작비 회수도 시간문제다.
이로써 이민호는 앞서 출연한 영화 ‘강남 1970’이 결국 중국에서 개봉하지 못한 아쉬움까지 말끔히 털어내고 있다. 이에 더해 영화를 통한 티켓파워를 증명하면서 이후 전지현과 함께 출연하는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룹 엑소의 찬열과 소녀시대의 서현이 공동 주연한 한중 합작 영화 ‘그래서 나는 안티 팬과 결혼했다’ 역시 중국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6월30일 개봉해 7503만4000위안(130억원)의 매출을 기록, 박스오피스 5위에도 안착했다. 아이돌 스타의 인기가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이동한 셈이다.
이 같은 한류스타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바통을 이어받을 스타들 역시 준비에 한창이다. 배우 김수현은 최근 영화 ‘리얼’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시작했다. ‘리얼’은 김수현에 거는 기대로 중국 알리바바픽쳐스가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투자한 영화. 내년 중국 개봉을 추진하는 만큼 김수현이 성과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