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마약 중독+정신병원 입원’ 어떻게 이겨냈나? “딸 결혼식 때 신부입장 하며…”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18일 12시 29분


사진=‘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사진=‘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밴드 들국화 전인권이 마약 중독을 벗어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털어놨다.

전인권은 17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우여곡절 많은 인생사를 회고했다.

전인권은 1987년 대마초 흡연 사건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같은 이유로 총 다섯 번 구속을 당해 ‘마약 전과 5범’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게 됐다.

전인권이 마약에 처음 손을 댄 건 17세 때. 그는 “그 때는 그게 유행이었다. 공원에서 통기타를 치는 친구들은 쉽게 접할 수 있었다”며 “옛날에는 마약을 하면 음악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마약이 떨어지면 차 기름이 떨어진 것과 같았다. 마약이 없는 동안은 음악을 하지 않게 되더라. 마약이 생기면 또 하고…”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니까 실력이 항상 거기서 거기였다. 진도가 나가야하는데 늘 1이었다. 그게 마약이다. 외로움만 더 깊어지고…”며 후회했다.

전인권은 마약을 다섯 번이나 한 이유에 대해 “들국화로 히트하고 나서도 그렇게 히트라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며 “음악을 잘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이왕 음악을 한 거 세계적인 대중 음악인과 비춰볼 때 ‘난 왜 저렇게 할 수 없나’ 하는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터놓고 고백했다.

전인권의 굴곡진 삶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0년 정신병원에 입원, 1년 4개월여간 고통스러운 생활을 보냈다. 그는 “(당시) 부모님 묘소에 갔었다. ‘어머니 나도 이제 그만 살래요’ 했는데 걸어오다 ‘아 그래, 그냥 살자’ 했다. ‘살아서 뭔가 해보자’ 생각해 며칠 있다가 정신병원에 갔다”며 “그땐 정말 죽고 싶었다.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이겨 내기엔 너무 힘든 생활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전인권이 변화할 수 있었던 건 사랑하는 가족 덕분이다. 그는 “딸의 한 번 있는 결혼식 날이었다. 내가 참 주변 사람들을 난처하게 하는 인물 아니냐? 그런데 신부 입장을 할 때 딸이 내 팔을 꼭 쥐어주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전인권은 “그 순간 ‘그래, 내가 꼭 다시 한 번 정상에 선다’고 다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