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내건 다짐이다. 오로지 영화 자체로만 관객의 사랑을 받는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하고 실질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이기도 하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판타지, 공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영화를 소개하며 국내 또 다른 대표적인 영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한때 파행과 위기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를 딛고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를 새롭게 꾸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이제 스무돌을 맞는다. 그리고 그 화려한 축제의 막을 21일 올렸다.
올해 영화제는 49개국 302편의 장단편영화를 선보인다. 이날 맷 로스 감독의 ‘캡틴 판타스틱’을 개막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이자 현재 상영 중인 ‘부산행’의 프리퀄(사전 이야기)인 ‘서울역’을 폐막작 삼아 31일까지 전 세계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특히 한국영화를 집중적으로 상영하는 신설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이 눈길을 모은다. 다채로운 한국 장르영화의 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제는 그 상영작 뿐 아니라 이를 제작하는 데 힘을 보탠 감독과 배우 등 낯익은 얼굴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축제이기도 하다. 당장 21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 펼쳐진 레드카펫과 8시 개막식에도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정지영 집행위원장과 최용배 집행위원장을 비롯해서 이번 영화제 ‘부천초이스’ 섹션의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배우 장미희와 정진영,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조직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임권택·이장호 감독, 안성기, 권해효, 예지원 등 배우들이 대거 참석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해외에서도 중국어권 스타 시정, 일본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 뤽 베송 감독의 ‘니키타’의 주역인 프랑스 배우 안느 빠리오도, ‘감독’으로서 단편영화를 선보이는 장근석 등도 이번 영화제를 빛낼 주요 게스트이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천시청 어울마당과 무비센터, 한국만화박물관 만화상영관, 오정아트홀 등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