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는 당초 11월 방송예정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컴백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방송시기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의사가 된 여자가 서로 만나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내용의 의학드라마. 극중 한석규는 한때 ‘신의 손’이라고 불렸지만, 은둔생활을 즐기는 괴짜 의사다.
한석규가 지닌 ‘스타 파워’와 ‘의학드라마=흥행불패’라는 공식에도 불구하고 방송 시기가 미뤄진 것은 다름 아닌 현재 방송중인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때문이다.
‘닥터스’는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매회 화제를 모으는 의학드라마로 생과 사가 긴박하게 오가는 병원 이야기와 남녀주인공인 박신혜와 김래원의 로맨스가 잘 어우러져 인기를 얻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낭만닥터 김사부’가 ‘닥터스’ 종영하고 두 달 후에 방송된다는 점에서 제작진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의학드라마로 자칫 시청자들에게도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닥터스’와 동시간대 맞붙었던 KBS 2TV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3%대의 시청률로 조기 종영하기로 결정한 것도 ‘낭만닥터 김사부’의 방송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뷰티풀 마인드’가 의학드라마임에도 흥행에 실패하는 보기 드문 상황을 연출하면서, ‘낭만닥터 김사부’가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드라마 관계자는 “방송 시기가 미뤄지면서 대본을 보강하기로 했다”며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한 만큼 탄탄한 이야기와 캐스팅에 힘을 쏟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