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두 달 가까이 음원차트를 ‘초토화’시켰던 엠넷 ‘쇼미더머니5’ 음원이 서서히 힘을 잃어가면서 가요계가 반색하고 있다.
한때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 실시간차트 10위권에 1위를 포함해 7곡이 자리를 지키며 기세등등했던 ‘쇼미더머니5’ 음원들은 7월 중순 들어 1위를 지키던 비와이 ‘데이 데이’를 제외하고 10위권 밖으로 서서히 밀려나더니, 27일 오후엔 ‘데이 데이’도 원더걸스 ‘와이 소 론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여자친구 ‘너 그리고 나’, 트와이스 ‘치어 업’, 씨스타 ‘아이 라이크 댓’ 등도 순위가 오르면서 일반 가수들의 오리지널 신곡들이 다시 차트 상위권에 포진하게 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부터 여성 래퍼들의 경연을 보여주는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또 다시 음원시장에 교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지만, 지난 두 시즌에서 소개된 음원이 음원차트를 강타했던 터라, 이번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태풍이 지나갔다고 안도했다가 난데없이 소나기를 맞는 형세가 되는 셈이다.
그동안 MBC ‘무한도전’과 같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노래가 음원서비스 되면서 가요계의 반발을 샀다. 완성도와는 별개로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쉽게 주목받는데 대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쇼미더머니’ 역시 프로그램 인기와 힙합 열풍이 맞물리면서 상반기 가요계에 큰 이슈가 됐다. ‘쇼미더머니’의 힘이 약해질 무렵 또 다시 등장하는 ‘언프리티 랩스타’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