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가 끝난 뒤에는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배우 김래원(오른쪽)과 박신혜가 드라마에서는 마음껏 사랑하지만 스크린에서는 그 모습을 바꾼다.
시청률 1위의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인기의 주역으로 통하는 김래원과 박신혜가 23일 극이 막을 내린 뒤 그 활약의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긴다. ‘닥터스’를 시작하기 전 이미 촬영을 마친 주연영화가 속속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공개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완성된 만큼 같은 시기 경쟁관계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래원과 박신혜는 드라마로 얻은 인기의 효과를 내심 주연영화로 이어가길 바라는 입장. 두 배우 모두 드라마에 비해 스크린 활동의 폭이 좁았던 탓에 새 영화에 거는 기대와 각오가 남다르다. 한편으로 각자 오랫동안 신뢰를 나눈 이들과 새 영화에서 각각 손을 맞잡았다는 사실로도 시선을 끈다.
김래원은 연이어 두 편의 영화를 관객 앞에 내놓는다. 곽경택 감독과 함께한 ‘부활’(제작 신세계)과 현재 후반작업이 한창인 범죄액션 장르의 ‘더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영화사나,人)이다. 지난해 ‘강남 1970’을 통해 스크린에서 워밍업을 마친 그가 적극적으로 영화에 참여해 완성한 작품들이다.
특히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부활’은 김래원이 변신을 예고하는 영화. 7년 전 죽은 엄마가 살아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래원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해바라기’에서 함께한 배우 김해숙과 다시 한 번 모자관계를 맺는다. 한 관계자는 “초자연적인 상황을 그린 이야기로, 무엇보다 김해숙과 만남에 기대를 건 김래원이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박신혜 역시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제작진과 손을 잡았다. 개봉을 앞둔 ‘형’(감독 권수경·제작 초이스컷)에서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유영아 작가는 박신혜와 막역한 관계. 앞서 ‘7번방의 선물’과 ‘상의원’까지 박신혜가 출연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전부 담당하기도 했다.
드라마에 비해 스크린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일 보인 박신혜는 ‘형’을 통해 새로운 개성을 관객에 펼쳐 보인다는 각오다. 조정석과 도경수 등 주목받는 스타와 함께한 사실도 관심을 더한다.
영화는 15년 전 떠난 형이 동생 앞에 불쑥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박신혜는 두 형제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로 활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