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구름에 가린 달빛?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일 06시 57분


하반기 기대작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의 첫 방송일을 두고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제공|KBS
하반기 기대작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의 첫 방송일을 두고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제공|KBS
올림픽·경쟁작 신경 쓰랴
첫 방송 날짜조차 못 잡아


KBS가 하반기 기대작 ‘구르미 그린 달빛’의 첫 방송 날짜를 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 측은 당초 15일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기로 한 뒤 22일과 29일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방송 시기가 리우올림픽 등으로 대중의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22일 방송을 시작할 경우 이날 리우올림픽이 폐막(현지시간)으로 인해 그 여운이 남아 시청자의 시선을 드라마로 온전히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 같은 시간대 경쟁작과 벌여야 하는 눈치싸움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29일부터 선보이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달의 연인)보다 한 주 빠른 방송으로 선점의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달의 연인’과 로맨스 사극 장르의 공통점으로 일찌감치 비교대상이 됐다.

이처럼 초반 분위기 몰이에 성공해야 10월까지 순탄한 방영이 ‘보장’된다. ‘달의 연인’이 출연자 ‘물량공세’를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는 박보검이 출연하지만, ‘달의 연인’에는 아이유를 시작으로 엑소 백현과 소녀시대 서현 등 아이돌 스타와 강하늘, 지수 등 스크린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29일 방송도 만만치 않다. KBS는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자존심도 회복해야 해 머리가 더욱 복잡하다. 전작 ‘뷰티풀 마인드’가 4%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종영해 침울한 분위기에서 최대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미 같은 시간대에 방송한 SBS ‘닥터스’와 함께 ‘뷰티풀 마인드’를 의학드라마로 홍보하며 실패를 경험한 데 비춰 제작진은 29일을 첫 방송 날짜로도 고려하고 있다.

드라마의 관계자는 “첫 방송 날짜를 미룬 건 리우올림픽 중계 일정 때문”이라며 “아직 날짜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현재 4회를 촬영 중이라 급박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신중한 선택을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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