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김아중, 살아있는 연기력으로 호평 “빙의돼 연기하는 것 같다”

SBS ‘원티드’

SBS ‘원티드’ 김아중의 캐릭터 빙의가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13회에서는 정혜인(김아중 분)의 진가가 돋보였다. 자신이 믿고 따르던 최준구(이문식 분)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자책하며 오열했다. 그리고, 더 이상 방송을 할 수 없다고 신동욱(엄태웅 분) 에게 화를 냈다. 충격도 잠시, 혜인은 현우를 위해 곧바로 '정혜인의 원티드' 방송에 복귀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아중은 확실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극으로 끌어들였다. 승인(지현우 분)과 마주하며 ‘왜 내가 미리 범인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자책하며 울먹이는 장면은 심금을 울렸다. 그간 강인하고 차분하게 사건을 쫓았던 혜인이었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혜인의 감정 변화는 점점 고조됐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정혜인의 원티드’ 방송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무너뜨릴 만큼 충격적인 상황이었던 것. 김아중의 완급 조절이 특히 돋보인 한 회였다. 급격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감정 변화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진정성이 절절하게 전해졌다. 극의 현실성을 높이는 김아중의 연기에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푹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김아중이 연기하고 있는 정혜인과 주변인물들을 통해 사건이 일어났기에 김아중은 각 상황을 연결하면서 중심을 지키는 어려운 포지션에 있었다. 수수께끼가 풀려가면서 김아중의 장점인 이중삼중 결이 살아있는 연기가 복잡한 상황과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한 곳으로 응집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는 현우를 납치해간 최준구(이문식 분) 으로 부터 전화를 받은 혜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4일 방송에서는 또 전개가 펼쳐질지 시청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밤 10시 방송.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