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돌파 ‘덕혜옹주’, 그 뒤엔 손예진의 뚝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0일 06시 57분


영화 ‘덕혜옹주’의 손예진. 사진제공|호필름
영화 ‘덕혜옹주’의 손예진. 사진제공|호필름
■ 촬영 지연 감수…제작비 10억원 투자도

배우 손예진(사진)의 뚝심이 관객과 통했다. 주연영화 ‘덕혜옹주’가 개봉 전 우려를 딛고 흥행세를 달리고 있다. 대작 각축전이 한창인 극장가에서 여배우의 자존심까지 단단히 지켜냈다.

손예진의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가 3일 개봉해 첫 주말 흥행 1위에 오른 데 이어 9일 누적관객 200만명을 넘어섰다. ‘부산행’의 1000만 관객 이슈와 ‘인천상륙작전’의 인기에 맞서고 있지만 착실히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주말과 광복절 연휴가 맞물린 12일∼15일 사이 손익분기점(350만)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개봉 전까지 화려한 경쟁작들과 비교되며 ‘상대적인 약체’로 평가받은 상황을 고려하면 뜻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이번 흥행은 손예진의 ‘뚝심의 승리’로서 더욱 주목받는다.

‘덕혜옹주’에서 손예진은 주연배우의 역할에만 그치지 않았다. 제작 초반 남자 주인공 캐스팅이 난항을 겪으면서 촬영이 1년여 미뤄졌지만 손예진은 당장 입을 손해를 감수하고 자신의 일정을 조정하며 기다렸다. 촬영이 시작된 이후에도 제작비 문제로 세트 규모가 축소될 상황에 직면하자 10억원을 제작비로 투자하기도 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를 통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여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극적으로 완성한 역량을 인정받는 데다 영화의 상영일수가 늘어날수록 관객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관객이 직접 점수를 매기는 CGV 에그지수에서 ‘덕혜옹주’는 9일 현재 ‘부산행’(87%), ‘인천상륙작전’(88%)보다 높은 94%를 기록하고 있다. 관객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뜻이다.

덕분에 손예진의 ‘티켓파워’도 새삼 주목받는다. 2년 전 여름 김남길, 유해진과 함께 한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866만 관객을 모은 손예진은 이번 ‘덕혜옹주’를 통해 대작들의 경합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또 한 번 과시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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