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센치와 로이킴, 주니엘 등 한국의 젊은 ‘통기타 가수들’이 비슷한 시기 대만 및 동남아 로 향해 눈길을 끈다.
남성듀오 십센치는 20일 대만 타이베이 ATT쇼박스에서 첫 콘서트를 갖는다. 그로부터 이틀 후엔 주니엘이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가수들의 음악축제 ‘MTV 아시아 뮤직 스테이지’ 무대에 오른다. 7월 대만 첫 콘서트를 연 로이킴은 말레이시아로 무대를 넓혀 26일 쇼케이스를 펼치고, 중국어 라디오 방송국 MY FM의 음악 페스티벌 ‘데어 데어 컴 2.0 고!’(Dare Dare Come 2.0 Go!)에도 출연한다.
국내 아이돌 스타처럼 크고 화려한 규모도 아니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댄스음악도 아니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통기타 음악으로 현지인들에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댄스음악에 치우친 케이팝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행보는 주목된다.
이들의 해외 활동은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도, 현지에서 얻은 인기에 바탕한 것이기도 하다. 십센치가 2010년 발표한 ‘아메리카노’가 유튜브를 타고 해외에서 주목받은 데 이어 4월 내놓은 ‘봄이 좋냐’가 대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공연이 성사됐다.
주니엘도 2014년 ‘연애하나 봐’ ‘일라일라’ 등이 현지 음악사이트 마이뮤직 주간차트 5위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시선을 모았다. 10일에도 대만 MTV 예능프로그램 ‘워 아이 오우샹’에 출연했다.
로이킴 역시 2014년 현지 팬들의 요청에 팬미팅을 진행했고, 히트곡 ‘봄봄봄’ ‘홈’. 드라마 ‘피노키오’ 삽입곡 등이 잔잔한 히트를 기록해 작년 현지 음악시상식 ‘히토(HITO) 뮤직어워드’에서 해외아티스트상까지 받았다. 로이킴은 이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6월 대만 히트곡 ‘클라우디 데이’를 리메이크해 다시 인기를 얻으면서 말레이시아로까지 진출하게 됐다.
십센치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측은 “한국의 다양한 음악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미국과 일본이 아닌 중국어권 공연은 처음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