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가 불문명하다고 해도 세계 미녀들 가운데 1∼2위에 뽑힐 정도의 미모를 가졌다고 하니, “얼마나 예쁜지” 궁금했다. 더군다나 기대감이라고는 1%도 없었는데, 연기까지 잘 한다는데. 웬만한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본 긴 다리와 날씬한 체형까지 가졌으니 부러움 반, 호기심 반이었다.
웬만큼 해서는 절대 앞으로 나서지 말자는 철저한 자기단련 뿐 아니라 자신을 다그치고 또 다그쳐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는 걸 여실히 알게 했다. 한편으로는 동료 가수들이 붙여준 ‘허당’ ‘털털한 친구’라는 별명의 의미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보면 볼수록 더 알고 싶게 만드는 신비스러운 마력을 가졌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2016년 8월 16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인근 카페에서 드라마 ‘굿와이프‘ 배우 나나 인터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소속 그룹인 애프터스쿨 얘기를 해보자. 멤버 유이, 리지가 먼저 연기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이 언니는 어쩜 그렇게 눈물을 뚝뚝 흘리는지, 정말 궁금했다. 집중력이나 시선 처리, 표정 하나하나 관찰하고 있다.”
- 도움을 부탁하지 않았나?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웃음) 어떤 면에서 대범하지만 사실 자신감이 없는 편이다.”
- 소심하다고? 의외다.
“상대방의 눈치를 잘 본다. 상대가 기분 좋으면 나도 신이 나지만 반대라면 좋지 않은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혹시 내가 뭘 잘못했나, 혼자서 돌아보고 그런다.”
- 그래도 ‘여자들의 로망’이다. ‘세계 미녀’ 타이틀도 갖고 있지 않나.
“워너비? 그런 말 들으면 기분 좋다. 실제로는 워너비가 아니라서. 하하!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긴다.”
- ‘자신감 없다’는 말도 의외이다.
“내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자신감을 갖기 어렵다. 실전에서 잘 하기 위해 남들 모르게 넘치도록 준비를 하는 편이다. 연기할 때도, 무대에 오를 때도 똑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