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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VS ‘밀정’, 추석 연휴 잡는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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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0 08:20
2016년 8월 20일 08시 20분
입력
2016-08-20 08:20
2016년 8월 20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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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산자,대동여지도’-‘밀정’(아래). 사진|시네마서비스·워너브라더스코리아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극장가의 흥행 패권을 잡기 위한 두 편의 영화가 일찌감치 경쟁에 돌입했다. 관심을 선점하고 여름 흥행작에 자칫 관객의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까지 차단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극장가의 ‘대목’으로 통하는 추석 연휴에 개봉을 준비하는 한국영화는 차승원의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제작 시네마서비스)와 송강호의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이다. 주연부터 연출을 맡은 실력파 감독, 흥미로운 소재에서도 우위를 나누기 어려운 기대작이다.
먼저 차승원의 ‘고산자’는 실존인물을 다루는 영화는 ‘흥행 불패’라는 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조선 후기 지리학자인 김정호를 주인공 삼아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진짜 삶을 추적한다. 상상을 가미해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었지만 제작진은 ‘고증’에 가까운 절차도 거쳤다. 오히려 이번 영화가 역사의 빈 공간을 역할까지 맡을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밀정’ 역시 관객이 선호해온 시대에 주목한다.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항일무장운동을 벌인 의열단의 활약이 주요 내용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일제에 맞선 독립운동에만 그치지 않고 친일파로 분류된 사람들과 그들의 이면까지 함께 다룬다.
영화를 책임지는 두 배우의 개성 강한 활약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최근 다방면의 활약으로 전성기 인기를 누리는 차승원은 ‘고산자’를 통해 스크린에서 또 한 번 승부수를 띄운다. 비범한 인물을 그리지만 영화는 절정에 이르기 전까지 풍자와 해악의 시선을 유지하는 만큼 이를 표현하는 데도 차승원은 적역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승원은 “지금껏 사극과는 달리 해악과 웃음이 많은 이야기”라며 “고난을 겪는 인물이지만 마냥 무겁지 않은 웃음을 더해 관객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산자’는 소재의 희소성도 높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숱한 실존인물이 다뤄졌지만 김정호 만큼은 처음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를 통해 제작진은 작품의 메시지와 별개로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기다리는 관객의 눈높이를 겨냥한다.
반면 ‘밀정’은 앞서 ‘암살’과 ‘덕혜옹주’ 등 최근 대작들이 주목해온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다시 펼친다. 흥행에 관해서는 안정권에 속하는 장르로 분류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소비된 시대인 만큼 관객이 호기심을 얼마나 자극할지 지켜봐야 한다.
오히려 ‘밀정’은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협업으로 관심을 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총 세 편을 합작한 사이로 이번 ‘밀정’에서 재회했다.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에게는 동지애를 갖고 있다”며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기도 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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