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코미디언 구봉서, 생전 ‘단짝’ 故 배삼룡에 “먼저 가서 잘 있니?” 눈물의 영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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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8일 12시 17분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사진=KBS1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 캡처
사진=KBS1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 캡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具鳳書) 씨가 27일 향년 90세로 별세한 가운데, 구봉서 씨가 생전 ‘영원한 콤비’ 故 배삼룡 씨에게 보낸 눈물의 영상편지가 재조명받았다.

구봉서 씨는 지난해 3월 방송된 KBS1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해 단짝이었던 故 배삼룡 씨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구봉서 씨는 2010년 2월 세상을 떠난 절친 고 배삼룡 씨를 회상했다. 그는 “배삼룡이 죽기 몇 일 전에 병문안을 갔다. 그 때 딸 둘이 있었다. 생활이 어려워서 우리가 준 돈으로 음식을 사먹곤 했다. 그런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구봉서 씨는 “그래서 내가 배삼룡에게 ‘섭섭하지만 죽어라. 니가 죽어야 다 잘 산다’라고 했다. 그 말을 하면서 막 울었다. ‘너 살아 있는 거 잘하는 거 아니다. 죽어’라고 말하고 병실을 나왔다”며 “안 죽을 사람이 내 말 때문에 죽은 것 같아서 늘 미안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말을 들은 배일집 씨는 “그 때 선생님이 슬피 우셨다. 평생 그렇게 우시는 거 처음 봤다”며 “두 분의 우정은 두 분만 아실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봉서 씨는 고 배삼룡 씨에게 보는 영상편지에서 눈물을 흘리며 “먼저 가서 잘 있니? 너 내 생각 안 나니? 난 네 생각만 하고 있다. 거기서 잘 살아. 하늘 나라 좋은 나라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구봉서 씨는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구봉서 씨가 폐렴으로 열흘 전쯤 병원에 입원했고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빈소는 이날 낮 12시께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 공원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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