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코미디언 구봉서 별세 애도 “2개월 전 마지막 만남, 밝은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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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8일 13시 00분


사진=구봉서·송해/동아일보 DB
사진=구봉서·송해/동아일보 DB
개그맨 송해가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具鳳書)의 별세를 애도했다.

송해는 27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한 시대에 우리 국민들과 함께 어려울 때 열심히 위로하고 그것을 통해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인데 한 분밖에 안 남으신 선배님이 이렇게 떠나시니까 허전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애통한 심경을 털어놨다.

송해는 “그분이 계셔서 든든해서 우리 연예계 어려운 얘기들을 많이 의논을 해 왔다. 그런데 이렇게 급한 소식을 들으니까 좀 안타깝다”며 “그분이야말로 어려울 때도 후배들을 잘 이끌고 선배분들 잘 모셨다. 우리 후배들도 아마 대단히 안타까워 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봉서가)병원에 계신 지는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그 안에 종종 여러분들이 소식을 궁금해 해서 여러 번 나오셔서 말씀도 하시고 그랬다. 그런데 폐렴이라고 하는 것을 피하지를 못했다.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송해는 구봉서와의 마지막 만남에 대해 “자주 전화를 드렸었다. 또 우리 후배들은 엄용수가 모임을 많이 주선해 자주 연락을 드리고 가는 편이었다”며 “만나 뵌 지가 2개월 조금 남짓하다. 그때도 그렇게 밝은 웃음이었다. 그 모습이 참 생각이 난다”고 그리움을 토로했다.

마지막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원래 음식을 맛있게 잘 드셔서 우리들이 아무리 식사를 했더라도 그분이 뭘 잡수시는 걸 보면 따라서 먹고 그랬다”며 “마지막 봤을 때도 평소에 잘 잡수시는 음식이 있어서 거기를 모시고 갔더니 처음에는 그저 한 그릇 다 하실 것 같이 덤비더니만 그렇지가 못해서 ‘많이 줄으셨습니다’ 했더니 ‘좀 쉬었다 먹으려고 그래’ 이러시면서 말씀을 하셨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그는 코미디언 구봉서에 대해 “그분같이 즉흥적인 센스가 있는 분이 없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후배들은 상상도 못할 그런 아이템도 많이 꺼냈고. 저희들로서는 따라가지 못할 그런 화술이 있었다. 어디 가서나 앞장을 서서 저희들의 입장들을 고려해 줬기 때문에, 그런 분이 안 계시니까 이거 참 야단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해는 “일찍이 타계하신 선배들 다 만나셔서 그쪽에서는 아마 즐거운 생활을 하시기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한편 구봉서 씨는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구봉서 씨가 폐렴으로 열흘 전쯤 병원에 입원했고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빈소는 이날 낮 12시께 서울 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 공원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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