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런닝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이 시끄럽다. 4일 방송분에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운지’라는 용어가 자막으로 등장한 탓이다. ‘운지’는 일베 회원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하할 때 쓰는 용어다.
문제의 용어는 페널티킥을 차고 막는 게임 과정에서 나왔다. 김종국이 골문을 지키러 나선 같은 편 개리를 향해 그의 이름과 전 축구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의 이름을 합성해 “우리는 개운재입니다”라고 했고, 자막에도 “우리는 개운재”, “화이트팀 골키퍼 개운재”라고 표기됐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선 “이번엔 ‘개운지’ 슈퍼세이브”라고 ‘운재’가 ‘운지’로 바뀐 자막을 띄웠다.
이를 본 많은 시청자가 실수가 아닌 고의라고 의심하며 비난하고 있다.
뿔난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공식사과”, “담당 PD교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런닝맨 광고제품 불매운동” 움직임도 있다.
‘런닝맨’은 지난 2014년 3월2일 방송분에서도 고려대학교 로고에 일베 로고(‘ㅇㅂ’)가 합성된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SBS 차원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5월24일 저녁 메인 뉴스프로그램 ‘뉴스8’에서 일베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노래인 ‘엠시(MC) 무현’의 일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비롯해, 2013년 8월 역시 ‘뉴스8’에서 노 전 대통령 얼굴을 코알라와 합성한 ‘노알라’ 이미지를 사용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세상에 이런 일이’, ‘한밤의 TV 연예’ 등에서 노 전 대통령 비하 일베 이미지를 수차례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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