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67)가 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과거 하일성의 공황장애와 우울증 고백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하일성 씨는 2013년 3월 방송된 KBS2 ‘여유만만’에서 출연해 심근경색 수술 후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술 후 하루 종일 말 한마디도 안 하고 살았다. 정말 이러다 폐인이 될 것 같아서 내 발로 정신과 병원을 찾아갔다”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얼굴이 조금 알려졌으니까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고 말 걸더라. 그게 더 죽을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게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조금 나아진 것 같다. 흰 가운 입은 의사만 보면 마음이 편해졌다”면서 “결국 동네 병원에 작은 병실 하나를 잡아놓고 마음이 불안해질 때마다 그 곳에 가서 잤다. 아프지 않아도 그렇게 했다. 내 공황장애, 우울증 극복 방법이다”고 전했다.
한편 하일성 씨는 7일 오전 7시56분께 송파구 삼전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하일성 씨는 숨지기 전 부인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작성했으나, 이를 발송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한편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하일성 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일성 씨는 지난 7월 ‘아는 사람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불구속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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