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은 7일 방송한 채널A ‘아재 감성 느와르 아빠본색’(이하 ‘아빠본색’)에서 아내 김미정 씨에게 결혼 후 우울증을 앓았던 당시에 대해 고백했다.
그는 “임신 후 방배동으로 이사 갔지 않나. 자기를 위해 음식을 사러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내려가는데 어떤 아줌마가 ‘소문 들었다. 이사 오셨다고. 옷 입고 다니시는 거 보니까 아저씨 다 됐네. 되게 팬이었고 좋았는데 이제 뭐 연예인으로서 끝난 거지’라고 하시는데 그게 너무 충격이었다. 그게 내 결혼 우울증의 시초였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 나는 끝난 건가. 이제 연예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사인해달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내가 아저씨가 되고 길거리 지나가도 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아. 너무 외로워지고 보잘것없는 사람이 돼 버린 것 같았다. 우울증 때문에 힘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창훈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우울증을 한 1년 반을 앓았다. 매일 술 먹었고, 비만 오면 나가서 울었다. 난 완전 드라마 속에 산 사람이었나 보다. 결혼한 다음에 내가 이렇게 망가졌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사실 나는 와이프를 많이 원망했었다. 나는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와이프한테 사과는 하지만,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우울증을 앓았던 그 1년 반이 나에게는 지워진 시간이다”라고 했다.
그의 아내 김미정 씨는 “아기를 낳고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남편이 우울증이 왔다고 하니까 너무 속상하더라. 이 얘기는 우리 엄마, 아빠도 모르고 시댁도 다 모르신다. 남편은 그때 술 마시면서 풀었다. 밖에 매일 나가서 술 마시고. 난 아기를 봐야 하니까 나갈 수도 없고”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결혼을 해서 우울증이 왔다는 게, 원인이 결혼이지만 그 안에 내가 있는 거잖나. 그러니까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아기가 생겼으니까 돌이킬 수가 없는 상황이잖나. 그냥 시간이 빨리 지나길 바랐다”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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