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미 마동석

  • 여성동아
  • 입력 2016년 9월 12일 13시 58분


겉보기엔 누가 봐도 상남자. 하지만 까면 깔수록 섬세한 남자. ‘마요미’ ‘마블리’ ‘마쁜이’ 등 사랑스러운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대세 배우 마동석의 매력 속으로.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마동석(45)이다. 그는 올해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를 시작으로 영화 〈굿바이 싱글〉을 성공 궤도에 올리더니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 입성에도 성공했다. 바야흐로 마동석의 시대가 도래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지난 2013년. 단역부터 시작해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백상예술대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듬해에는 OCN 〈나쁜 녀석들〉로 브라운관 첫 주연을 맡아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그다음 해에는 배달애플리케이션의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다.

한눈에 봐도 울퉁불퉁한 근육 때문에 줄곧 조직폭력배, 깡패 역할을 해왔지만, 근래 들어 그가 맡은 캐릭터들은 상당히 다채롭다. 이름도, 직업도,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면 바로 그의 이름 앞에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열린 칸국제영화제에서 〈부산행〉을 본 세계 영화인들은 그를 두고 “동양의 터프 가이”라고 칭했다지만, 국내 팬들의 뇌리에 박힌 건 좀비를 맨손으로 때려잡다가도 아내 앞에서는 안절부절못하는 애처가로 바뀌는 그의 반전 매력이다.

놀라운 점은 그의 이런 매력이 극 중 캐릭터를 위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2007년 드라마 〈히트〉에서 범인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형사 역할을 맡았을 당시, 그는 제작발표회 현장에 가죽 재킷 안에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SNS를 통해 공개된 그의 사진 속에는 한 줌 크기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의 귀여운 매력에 빠진 것은 동료 배우들도 마찬가지. 절친 배우 하정우와 조진웅은 그를 ‘마동동’이나 ‘마데렐라’라고 부르고, 얼마 전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수 역시 그에게 ‘마쁜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슬쩍 보고 지나가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배우,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배우, 그래서 더 보고 싶은 배우 마동석에게 우린 모두 반했다.

정답은 모두

아직 미혼이다?
정유미, 서현진, 구잘, 정수영 등 미모의 여배우들 남편 역할을 줄곧 맡았던 마동석이지만 사실 그는 아직 미혼이다. 그는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
아직은 열심히 일하는 게 좋아서 결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요미의 매력에 빠진 분들은 참고하시길.

영어를 잘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1989년 열여덟 살의 나이에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의 영어식 이름은 Don Lee. 한마디로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말씀! 미국에선 텍사스, 몬태나, 오하이오,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거주했고, 컬럼비아 주립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다. 그의 유창한 영어 발음이 궁금하다면 유튜브 검색을 활용하시길. 아마 깜짝 놀랄 거다.

원래 직업은 트레이너였다?
인터넷에서 마동석을 검색하면 흥미로운 경력이 눈에 띈다. 그가 과거 이종격투기 선수인 마크 콜먼과 캐빈 랜들맨의 개인 웨이트트레이너였다는 것. 마크 콜먼과 케빈 랜들맨은 모두 UFC 헤비급 챔피언을 거머쥔 거물들이다. 마동석의 불끈한 근육이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라니까.

‘아트박스 사장’ 역은 특별 출연이었다?
영화 〈베테랑〉에서 약에 취해 명동 거리 한복판을 난장판으로 만든 주인공 조태오(유아인)의 앞길을 막아서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 아트박스 사장인데!” 그렇다. 그가 영화에 등장한 시간은 단 몇 분이었지만 관객들의 뇌리 속엔 그의 모습이 콕 박혔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정식 출연이 아닌 특별 출연이었다는 거! 〈베테랑〉 외에도 〈미스터 고〉 〈롤러코스터〉 〈배우는 배우다〉 등의 영화에 얼굴을 비친 것도 특별 출연이었다고 한다. 이게 바로 신스틸러 마동석의 저력이다.


1 영화 〈부산행
애처가 ‘상화’ 역
좀비들을 맨손으로 무찌르는 터프 가이면서 임신 중인 아내를 대할 땐 초절정 순정남으로 변신한다. ‘천만 배우’ 마동석은 〈부산행〉의 상화 역을 통해 여심을 단번에 훔쳤다. 아내 역으로 등장한 배우 정유미가 부러울 따름.

2 영화 〈굿바이 싱글〉
스타일리스트 ‘평구’ 역
‘마요미’의 매력 포텐을 제대로 터뜨린 캐릭터. 철없는 여배우 고주연을 엄마처럼 보필하는 절친이자 유학파 스타일리스트 ‘평구’ 역을 맡았다. 무려 24벌이라는 화려한 패션을 선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출 수 없는 마동석의 근육이 인상적.

3 OCN 드라마 〈38사기동대〉
시청 세무공무원 ‘백성일’ 역
어수룩해 보이지만 불의에 맞서는 용기와 의지를 가진 캐릭터. 대한민국 악질 고액 체납자들에게 울분을 느끼는 평범한 이 시대의 가장을 표현해냈다. 유머러스하고 익살스러운 연기가 매력 포인트.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사진 제공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디자인 김영화

editor 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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