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피플 vs O J 심슨’ 에미상 9개 석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0일 03시 00분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시즌1
‘O J 심슨 사건’ 재판 실화 다뤄,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12개 수상
시상식장 트럼프 풍자 발언 쏟아져

1994년 당시 세계적 화제를 불러일으킨 O J 심슨 사건을 다룬 드라마 ‘더 피플 vs O J 심슨: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가 에미상 9개 부문을 휩쓸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68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더 피플…’은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코트니 B 밴스), 여우주연상(세라 폴슨) 등을 포함해 9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지난해 방영된 ‘더 피플…’은 1970년대 유명 미식축구 선수이자 영화배우인 O J 심슨이 전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뒤 2년 가까이 벌어진 재판 끝에 무죄 판결을 받은 실화를 담았다. 쿠바 구딩 주니어가 심슨 역할을 맡았고, ‘프렌즈’의 로스로 유명한 데이비드 슈위머도 출연했다. 변호사를 연기한 존 트래볼타는 이번 에미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는 미국에서 실제 일어났던 논란의 사건을 다시 되짚어보는 시리즈. 내년에 방영할 시즌2는 2005년 8월 말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둘러싼 문제점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에미상을 휩쓴 시즌1은 내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에서도 방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시즌6까지 이어지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왕좌의 게임’은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12개의 상을 거머쥐며 위용을 과시했다. ‘왕좌의 게임’은 지난해에도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왕좌의 게임’은 조지 R R 마틴의 판타지소설이 원작으로 왕국의 통치권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코미디 부문은 미국 부통령을 소재로 한 ‘빕’이 작품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최근 뜨거운 미국 대선 열기를 반영한 듯 정치적 발언이 무수히 쏟아졌다. 대부분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 관한 조소였다. 특히 공화당 경선 주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시상식 오프닝 영상에서 우버택시 운전사로 출연해 사회자 지미 키멀을 태운 뒤 “당신이 긍정적인 (선거) 캠페인을 벌이면 유권자들은 옳은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말한 뒤 “농담인 거 알지”라며 자학 개그를 펼쳤다.

인도계 코미디언인 아지즈 안사리도 “앞으로 트럼프와 함께하기로 했다. 지금 시상식장에 있는 무슬림과 라틴계는 모두 나가 달라”고 농담을 던졌다. ‘빕’에서 대통령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는 “(트럼프가 등장한) 지금의 정치 풍토에 사과한다”며 “우리 작품은 원래 풍자 코미디였는데 점점 현실을 반영한 다큐멘터리가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더 피플…’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밴스 역시 “오바마가 가고 힐러리가 온다”며 트럼프에 대한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o j 심슨 사건#더 피플#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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