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 ‘매그니피센트7’…가을 스크린, ‘명작 리메이크’ 열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3일 06시 57분


영화 ‘벤허’가 57년 만에 재탄생해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새롭게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벤허’가 57년 만에 재탄생해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새롭게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벤허’ 100만명 돌파…20대까지 인기
‘매그니피센트7’도 서부극 불구 순항

명작의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

50여년 만에 스크린에 부활한 명작 영화들이 가을 스크린에서 ‘복병’으로 떠올랐다. 꾸준한 관객 동원으로 같은 시기 상영하는 대작 경쟁의 틈새까지 공략한다.

57년 만에 리메이크된 영화 ‘벤허’가 21일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14일 개봉해 추석 연휴 중장년층의 유입을 이끌더니 시간이 갈수록 20∼30대의 선택까지 부추기고 있다. 10대 청소년의 단체관람도 이어진다.

로마시대의 대서사 ‘벤허’는 영화사에 빼놓기 어려운 명작으로 꼽힌다. 친구의 배신으로 노예로 전락한 주인공의 복수를 통해 용서와 화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콜로세움 전차 장면은 백미로 꼽힌다.

명작이 가진 프리미엄은 57년이 지나서도 유효하다. ‘벤허’는 시리즈 고유의 개성과 주요 인물, 이야기를 유지하며서도 기술적 발전에 힘입어 규모를 키우는 등 완성도를 높여 관객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2일 “40∼50대 관객은 영화가 담은 사랑과 용서 같은 인류보편적 가치에 주목하는 반면, 20∼30대는 실감나는 전차 장면을 선호한다”며 “명작을 극장에서 확인하려는 젊은 층의 선택이 많다”고 밝혔다.

서부극의 고전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매그니피센트7’ 역시 14일 개봉 이후 22일까지 약 80만명을 모으는 등 순항하고 있다. 배우 이병헌이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등과 함께한 영화는 1960년 원작을 토대로 하면서도 인물의 개성을 조금씩 바꿨다. 액션과 시대극 등 최근 각광받는 장르에 비해 관심권에서 다소 밀려난 서부극의 단점을 보완해 관객에 다가서려는 시도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로 통하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도 12년 만에 그 세 번째 이야기를 내놓는다. 28일 개봉하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이다.

앞선 두 편의 영화가 5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를 택했다면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등 주인공은 물론 1편의 감독까지 그대로다. 이야기 역시 앞선 1, 2편에서 이어진다. 충성도 높은 관객의 선택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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