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은 드라마의 배경인 조선시대의 의상과 장신구로 화면을 채워 시청자의 즐거움을 높여줌과 동시에 해당 소품의 구매 욕구까지 자극하고 있다. 드라마 인기의 후광효과를 여실히 보여주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극중 왕세자 이영을 연기하는 박보검이 착용하고 나오는 은빛의 상투관(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두른 망건 위에 씌우는 관)과 꽃무늬 관자(망건 위 양옆 관자놀이에 달린 고리)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소품들은 한 주얼리 업체가 단독으로 맡아 제작하고 있다. 20일 방송한 10회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을 포함해 8개 이상의 상투관은 박보검만을 위해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이 업체 역시 PPL(간접광고) 효과를 기대하고 협찬 형태로 참여하고 있지만, 억지스럽거나 노골적으로 화면에 노출하지 않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이 상투관의 문양은 팔찌와 목걸이 형태로 출시돼 시중에서 판매 중이다. 상투관은 일상생활에서 사용이 불가능해 업체측이 상투관 중심부에 부착된 문양을 팔찌와 목걸이로 활용했다. 조선시대의 전통미가 강하게 드러나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강조해 평상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주얼리 업체 관계자는 25일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박보검 팔찌’, ‘박보검 목걸이’를 찾는 국내외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전통미가 강하지만 일상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