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막을 올리고 내릴 때 멤버들은 팔을 내뻗어 양손을 모아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외친다. ‘무한도전’의 상징과도 같은 동작이 된 지 오래다. 하나의 도전을 무사히 마쳤음을 알리는 멤버들의 이 동작은 2005년 4월30일 ‘무모한 도전’의 2회 방송 말미에서 선보였다. 이후 고개를 숙인 인사로 대체하다 그해 7월23일 14회 ‘데시벨 대결’ 편부터 다시 이 동작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연출자였던 권석 MBC 예능1국 부국장은 “당시까지만 해도 보통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때에는 ‘파이팅’ 하거나 인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노홍철이 데뷔 때부터 ‘좋아! 가는 거야’를 외치면서 했던 손동작 제스처를 신선하다고 느낀 출연진이 이를 따라하면서 무한도전의 포즈로 굳혀졌다”고 설명했다.
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타이틀곡 역시 ‘무한도전’의 시작과 끝을 알린다. 한지술 음악감독이 한 오락게임의 음악 리스트 중 하나를 고른 것이다.
‘무한도전’ 로고인 일명 ‘무도리’도 또 다른 상징이다. 김태호 PD가 메인 PD로 활약하며 만들었다. 물음표를 형상화한 로고는 퀴즈프로그램 형식이었던 ‘무한도전-퀴즈의 달인’ 제작 중 만들어졌다. 김 PD가 지인에게 부탁해 2006년 1월14일부터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현재 멤버 구성의 토대는 어디에서 기원하는 것일까. ‘무한도전’의 모태인 ‘무모한 도전’부터다. 당시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정준하, 노홍철, 하하 등이 함께 했다. 권 부국장은 “유재석을 먼저 캐스팅하고 그를 중심으로 ‘올드 앤 뉴’ 조합을 가졌다. 새로운 인물로는 당시 인기가 오르던 정형돈과 노홍철이었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한 대학 강연에서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을 찾을까 유재석과 고민하다 캐스팅했다. 개성 강한 박명수를 중화시킬 수 있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