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면서 지상파 드라마들이 ‘야구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지난해 가을, MBC ‘그녀는 예뻤다’를 방송하려다 야구경기가 길어져 결방시킨 후 시청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던 방송사들은 드라마 결방 예고에 신중한 모습이다.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은 케이블채널이 아닌 지상파 3사가 순차적으로 중계한다. 평일 경기가 오후 6시30분 시작해 보통 4시간가량 진행되지만 경기가 길어지면 방송사들은 밤 10시대 드라마를 놓고 결방과 정상방송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진다.
10일 준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는 KIA-LG의 와일드카드 경기 중계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방송하지 않는다.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 경기가 시작되는 13일부터는 혼란과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일정대로라면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13일,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17일 결방할 가능성이 높다. 19일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도 준플레이오프 5차전과 겹쳐 정상시간 방송이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25일 MBC 월화극 ‘캐리어를 끄는 여자’, 27일 KBS 2TV 수목극 ‘공항 가는 길’ 방송일에도 플레이오프 중계가 예정돼 있다. 29일 한국시리즈 때 역시 ‘캐리어를 끄는 여자’ ‘공항 가는 길’ ‘질투의 화신’이 편성돼 있지만, 정상 방송 여부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 중에서 유일하게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만 중계와 겹치지 않아 이전과 다름없이 방송된다.
KBS 측은 “지상파 드라마 일정에 따라 방송사 간에 중계일정을 서로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