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목보’ 시즌2서 가창력·미모 화제인물 “12년 연습생, 가수되는 과정이라 생각 노래를 사랑하는 열정적인 가수 되겠다”
가수 설하윤(24)은 작년 12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 시즌2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과 미모로 화제를 모았다. 12년간 연습생으로 지내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사연은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그로부터 9개월 뒤, 설하윤은 꿈을 이뤘다. 데뷔곡은 경쾌한 트로트 장르의 ‘신고할거야’. 섹시한 분위기를 풍기던 ‘아이돌 지망생’의 선택은 의외였다. 설하윤은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를 꿈꿨지만, 트로트를 듣는 순간 설렌다”고 했다.
설하윤은 열두살에 “보아 같은 가수가 되겠다”며 대형 기획사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기획사 오디션에 응시했다. 열일곱살엔 한 유명 기획사에 발탁돼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지만, 평소 생각한 콘셉트와 차이가 컸다. 이후 연기자 전문 기획사에서 2년, 신생 기획사에서 1년 등 여러 회사를 오갔다. “데뷔 직전까지 갔던 경우가 6∼7번”에 이르지만 멤버가 갑자기 탈퇴하거나 제작자가 잠적하는 등 ‘사고’가 이어지면서 시간만 허비하고 말았다.
회사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경우도 몇 번 경험했던 설하윤은 “그냥 놀고 있을 수 없어” PC방,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온라인 쇼핑몰의 피팅 모델도 했다. 외동딸의 장래가 걱정됐던 부모는 말렸지만 설하윤은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슬럼프는 없었다. 가수가 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다만 데뷔 직전까지 갔다 무산됐을 땐 너무 아팠다.”
설하윤은 ‘너목보’ 출연 이후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그 중 박현빈의 ‘곤드레만드레’를 작곡한 이승한이 들려준 곡을 듣고 빠져들고 말았다. 그 노래가 ‘신고할거야’다.
“어? 이거 내 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아이돌 환경에서 연습을 했지만, 노래를 듣는 순간 설레었다.”
트로트를 전혀 몰랐던 설하윤이지만, 녹음을 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뽕끼’를 발견했고 어렵지 않게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데뷔가 꿈만 같다. 너무 행복하다. 바쁜 일정에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주변에선 ‘얼굴 좋아졌다’고 한다. 예전엔 걱정근심의 날들이었고, 잠도 못자 늘 피곤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내일은 또 새로운 하루’라는 생각에 의욕이 넘친다. 누우면 바로 잔다. 세상이 아름답다. 하하.”
사슴 같은 커다란 눈에 하얀 피부, 늘씬한 외모의 설하윤은 고 1때 ‘인터넷 얼짱’으로 불렸다. 온라인상에서 ‘가수 준비하는 연습생’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카페도 생겼고, 그때부터 팬이 있었다. ‘너목보’ 출연으로 그 수가 급증했다. 초중고교생들이던 팬들이 이젠 대학생과 직장인이 됐다. 빼어난 외모로 인해 ‘비주얼 가수’란 오해도 있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트로트만 하기엔 아까운 인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각종 음악방송에 출연 중인 설하윤은 함께 활동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
“희한한 일이다. 12년 아이돌 연습생이었는데, 아쉽거나 후회는 전혀 없다. 그냥 ‘다 같이 노래하는 사람’이다. 내가 많은 연습생들에게 희망이 되면 좋겠고, 설하윤이란 사람을 ‘열정적인 가수’, ‘노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알아주셨으면 한다.” ● 설하윤
▲1992년 7월16일생 ▲초등학교 6학년 때 SM아카데미에서 처음 연습하며 12년의 연습생활 시작 ▲큐브아카데미,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연습 ▲고교 1학년 때는 ‘인터넷 얼짱’ 선발 ▲2015년12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에 ‘불멸의 연습생 S양’으로 출연 ▲2016년 9월 ‘신고할거야’로 정식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