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20일 방송한 OtvN '어쩌다 어른'에서 "부모는 아이와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며 "무작정 아이보고 '이리와서 들어'라기 보다는 우리가 아이에 먼저 다가가야 한다"며 게임을 좋아했던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하루는 내가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엄마가 방에 들어와 작정하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라"며 "당시 나도 불만이 쌇일데로 쌓였다. 이때 역사가 바뀐 이야기를 하게 됐다. '엄마, 게임 해볼래?'"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엄마가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더라. 내가 엄마를 위해 컴퓨터 게임 계정을 만들어줬다"며 "다음날 학교 끝나고 집을 왔는데 엄마가 게임을 하고 있더라. 이후 엄마와 내가 대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내가 학교를 갔다오면 엄마가 버선발로 나와서 '민준아 엄마 아이템 얻었는데 이건 뭐니?'라고 묻기도 하고 내 친구들과 게임에서 팀을 맺어 친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어느 날 내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 '민준아 너는 좋겠다. 너희 엄마 같은 사람이랑 살아서' 정말 충격적이었다"라며 "이렇게 엄마가 나랑 게임을 함께 한지 4개월 만에 내가 게임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러며서 "전에는 엄마가 어떤 조언을 해도 들리지 않았다. 예전에는 코드를 뽑은 엄마는 뭘 모르는 사람이었고 내 세계에 들어온 엄마는 뭘 좀 아는 사람이 됐다. 엄마가 내 세계에 들어와 내 얘기를 들어주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엄마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됐다. 엄마 말에 삶의 지혜가 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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