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 평점 뚝뚝… “헬조선 너무 미화해 현실반영 실패”

사진=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 사태가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기득권층의 비리를 그린 영화 ‘내부자들’을 두고 “영화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 ‘내부자들’ 평점 란을 보면 지난달 마지막 주에 해당하는 날짜부터 10점 만점에 ‘1점’을 준 이들이 눈에 띈다. 이들은 한줄 평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인줄 알았더니 엄청나게 미화하는 영화였다(hall****)”는 의견을 남겼다.

이 같은 평이 등록된 것은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 사태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부터다. 영화 한줄 평을 통해 최순실 씨 사태를 비꼰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 fant****는 “너무 미화했다. 이 나라가 그렇게 아름다운지 아나?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현실감이 떨어졌다. 더 노력해라”고 비꼬았다. obla****는 “영화보다 썩어빠진 대한민국”이라고 꼬집었다.

“현실을 동화처럼 아름답게 그려 놨다(jjhh****)” “여기 악당은 코미디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수준(goya****)” “‘헬조선’은 이렇게 선량하고 아름답지 않다(gonn****)” “현실에 비해선 ‘뽀로로’ 수준이다. 현실은 더 지옥(yuby****)” “감독이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너무 미화해서 현실반영에 실패한 영화로 재평가 한다(fuc*****)”는 비아냥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정치·언론·재벌의 세계에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숨은 이야기를 그렸다.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분), 여론을 움직이는 유력 일간지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 분). 빽 없는 검사 우장훈(조승우 분)이 극의 중심이 된다. 대체로 ‘씁쓸한 대한민국 현실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누적 관객수 700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지난 7월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내부자들’의 대사를 인용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일으켜 파면 징계를 받기도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