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에 술렁인 연예계 분위기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씨 측의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은 가수 이승철과 싸이가 이를 강력부인하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한 상황. 하지만 최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씨가 평소 연예계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시호 라인’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되고 있다.
6일 여러 연예관계자들에 따르면,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과거 유명 빙상선수 등 스포츠스타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이들을 통해 연예인들과도 안면을 트게 됐다. 하지만 당시 장씨를 알았던 연예인이나 관계자들은 그의 집안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재력가의 자제로만 여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6일 “오래 전부터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이 자주 가는 장소에서 장씨를 가끔 봤다”면서 “그와 인사를 나누거나 어울린 연예인들이 더러 있지만 그땐 장씨를 강남의 부유층으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장씨의 이런 행적이 알려지면서 연예계에서는 장씨와 과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이유로 괜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장씨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후 항간에는 톱가수 A가 장씨와 친분이 두터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A씨 측은 6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특정 장소에서 몇 차례 마주쳤을 뿐이고, 교류한 적도 없다. ‘아는 사이’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국가행사의 축하무대에 나선 가수들도 괜한 오해를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유럽 지역의 한 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펼친 한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정부의 요청을 받고 선의로 출연했을 뿐인데, 일부에선 어떤 특혜와 연관지으려는 시선이 있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 연예관계자는 “이른바 ‘장시호 라인’의 실체가 아직 파악된 게 없으니 더 무서운 것 아니냐”면서 “단순히 장씨와 아는 사이였는데도 실명이 거론되면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하다. 사태의 진상이 신속히 규명돼 모든 게 명확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