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창욱 “뮤지컬 경호원 역할이 ‘케이투’의 원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7일 06시 57분


연기자 지창욱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더 케이투’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그날들’ 무대에도 올랐다. 안방극장과 공연계에서 두루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톱스타가 아니라”고 겸손해하며 다음 단계를 위해 한 발 더 내딛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연기자 지창욱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더 케이투’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그날들’ 무대에도 올랐다. 안방극장과 공연계에서 두루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톱스타가 아니라”고 겸손해하며 다음 단계를 위해 한 발 더 내딛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tvN 드라마 ‘더 케이투’서 고난도 액션 펼친 지 창 욱

배우로서 나를 알린 뮤지컬 ‘그날들’
경호원 역할,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지창욱이?…” 연기자 지창욱(29)이 ‘더 케이투’를 통해 케이블채널 tvN 역대 최고 출연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다들 반신반의했다. 종전까지 가장 비싼 출연료를 자랑했던 전도연의 몸값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기황후’ ‘힐러’ 등을 통해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시청자는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없었기도 했다. tvN이 지창욱에게 이처럼 파격적으로 대우를 해준 건 중국 등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해서다.

“이야기를 듣고 부담스러웠다. 드라마는 철저히 상업적이다. 큰 금액을 투자했는데 실패하면 생돈이 공중에 날아가지 않나. 여러 가지 기대를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에 걱정이 많았다. 예상했던 결과물을 받았다고 한 다음부터 마음이 편해졌다.(웃음)”

드라마는 영화 못잖은 화려한 액션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케이투’라 불리는 경호원 역을 맡은 지창욱이 드라마 인기의 8할을 책임지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액션은 하고 싶지 않다”는 그의 푸념이 고난도 액션의 정도를 알게 해준다.

“1∼4회까지 대사는 거의 없고 액션이 대부분이었다. 몸이 너무 힘들었다. 전작 ‘힐러’에서도 고강도 액션을 펼쳤지만 이번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연출자와 무술감독이 드라마 ‘추노’를 만든 분이니 오죽하겠나. 지금은 액션의 강도가 덜해졌다. 김갑수, 송윤아, 조성하 선배님들이 함께 끌고 가 주시니 든든하다.”

지금은 “진절머리 날 정도”로 힘들고 ‘빡센’ 액션연기지만, 그가 전쟁 용병 출신 경호원 역을 선뜻 맡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뮤지컬 덕분이다. 드라마 촬영과 병행하고 있는 뮤지컬 ‘그날들’에서도 지창욱은 대통령 경호원 역을 맡았다. “경호원이라는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할까. 뮤지컬에서는 경호원의 색깔이 많이 드러나지 않지만 진짜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무술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날 것의 이미지를 보여주자고 했다.”

연기자 지창욱. 김진환기자 kwangshin00@donga.com
연기자 지창욱. 김진환기자 kwangshin00@donga.com

그는 ‘그날들’을 단순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우는 작품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때문에 하루 2∼3시간씩 밖에 잠을 못 자도, 드라마 촬영 중에도 뮤지컬을 고집했다. ‘그날들’은 2013년 초연해 올해 벌써 세 번째 공연이고, 그는 모두 출연했다.

“2012년 드라마 ‘다섯손가락’이 끝나고 작품이 뚝 끊겼다. 당시 이렇다 할 드라마 출연 제의가 없어 연기자로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이것저것 찾아봐도 아무 것도 없었다.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던 중 ‘그날들’에 출연하게 됐고, 이후 두 편의 뮤지컬을 연달아 더 했다.”

이후 ‘기황후’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해외 입지까지 넓혀갔고, ‘힐러’ 출연을 계기로 한류 팬들이 더 많아졌다. ‘그날들’ 역시 지창욱이 출연하는 회는 모두 매진이다.

“다 때가 있는 것 같다. ‘기황후’가 당시 내 것이 아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내게 온 것처럼 말이다. 인기도 그렇다. 어떤 계기로 한 단계 올라가고 또 고민하고, 어느 순간 올라가고, 그런 것 같다. 오히려 달라진 입지가 없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사실 나는 톱스타도 아니고 하이틴 스타도 아니지 않나. 폭발적으로 터트리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또 이렇게 한 단계씩 가다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 지창욱

▲1987년 7월5일생 ▲단국대 공연영화학과 ▲2008년 ‘넌 내게 반했어’로 데뷔 ▲2009년∼ ‘솔약국집 아들들’, ‘웃어라 동해야’, ‘기황후’, ‘시크릿 러브’, ‘힐러’ 등 주연 ▲2013년 MBC 연기대상 특별기획부문 남자 우수연기상(기황후) ▲2013년 뮤지컬 ‘그날들’, ‘형제는 용감했다’, ‘잭 더 리퍼’ ▲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신인상(그날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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