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의 스타일 변천사, 모자→가발→민머리에 수의 ‘씁쓸’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1월 10일 15시 15분


10일 가발을 벗고 호송차에서 내리는 차은택(47) 씨의 모습이 공개 되자 누리꾼들은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언론에 보였던 모습과 너무도 다른 그의 외견에 일부에서는 “차은택도 대역이냐?”라는 의심까지 보냈으나 검찰은 가발 벗은 차은택이 맞다고 일축했다.

과거 그는 언제나 야구 모자나 비니 등을 쓰고 사진을 찍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방송에 출연할 때나 언론 인터뷰에 응할 때도 거의 모자를 쓰고 등장했으며, 심지어 대통령 앞에서도 모자를 벗지 않았다는 말도 있다.

차은택 씨가 이처럼 때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모자를 즐겨 쓰는 것은 영상 예술가인 그에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연출한 감독으로서 스타일 감각도 좋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는 모자 대신 가발을 착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최씨는 메가폰이 아닌 권력을 잡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전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공식석상에서 단정한 머리에 수트를 입은 모습은 오히려 최씨에게 어색해 보인다는 평가도 따랐다.

특히 그가 지난해 4월 1급 고위공무원에 해당하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에 발탁된 후에는 더욱 모자를 벗고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행사가 많아졌다.

CF감독에서 관료로 변신했던 그는 결국 민머리에 수의를 입은 초라한 모습으로 대중앞에 서야 하는 신세가 됐다. 구치소 내에서는 장신구와 가발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차씨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그의 머리를 언급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외모적 비하발언을 쏟아내는 이들도 많이 보였다. 하지만 “본질을 흐리고 있다, 가발이 이 사건과 무슨 상관이냐, 가십거리로 진짜 중요한 사실이 묻혀져서는 안된다”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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