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와 EXID 등 5년차 안팎의 걸그룹들이 콘서트로 활로를 찾고 있다. 2011년 데뷔해 어느덧 6년차 걸그룹이 된 에이핑크는 12월17·18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콘서트를 펼친다. 작년 1월 첫 콘서트 이후 세 번째다. 에이핑크보다 데뷔가 1년 늦은 EXID는 내년 초 첫 단독 콘서트를 열기로 하고 그에 따른 세부사항을 진행 중이다.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레드벨벳 등 데뷔 때부터 막강한 화력을 가진 신인 걸그룹이 대거 출현하면서 5년차 안팎의 팀은 ‘조로현상’을 나타낸다. 대중은 항상 새로운 팀에 열광하고, 기존 걸그룹은 신인들의 잇단 도전에 직면하면서 음원차트에서도 다소 하향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에이핑크와 EXID가 팬들과 스킨십을 할 수 있는 콘서트로 자신들의 입지를 확장해나가는 모양새다. 걸그룹은 남성그룹만큼 팬덤이 강하지 못해 공연기획자들은 걸그룹 공연을 꺼리는 편이다. 이로 인해 단독 콘서트가 가능한 걸그룹은 손에 꼽을 정도다. 따라서 단독 콘서트는 걸그룹 시장에서 그 위상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연형 걸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되면 새 앨범을 기획하면서 ‘공연용 음악’도 고려하게 돼 레퍼토리도 다양해진다. EXID 소속사 바나나컬처 측은 10일 “내년 초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콘서트를 펼칠 계획”이라며 “향후 앨범에도 관련 음악을 담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