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혼술남녀’와 ‘더 케이투’의 시청률이다. 한 작품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흥행 성공으로 해외 휴가를 보너스로 받았다. 나머지 한쪽은 ‘국물’도 없었다. ‘수혜자’는 ‘혼술남녀’. 수치로만 봤을 때 당연히 ‘더 케이투’가 그 주인공이 됐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결과는 달랐다.
하석진·박하선 주연의 ‘혼술남녀’는 청춘의 좌절과 성공의 이야기로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덕분에 종영 후 포상휴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제작진의 사고와 연기자들의 스케줄을 조율하기 어려운 탓에 휴가 대신 현금이나 선물 등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기로 했다.
최근 방송사나 제작사가 드라마 성공으로 출연진과 제작진에 포상휴가를 주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처럼 자리 잡았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광고 판매 등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할 때 3박5일 또는 4박5일 정도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보내준다. 촬영으로 인한 노고와 회포를 풀어주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더 케이투’는 ‘혼술남녀’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왜 포상을 받지 못한 것일까. 각 방송사와 제작사는 자체적으로 기준을 세워 놨다.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은 물론 시청률. 지상파 드라마는 20%, 케이블채널은 7%다. 이에 따라 ‘더 케이투’는 12일 종방연으로만 아쉬움을 달랬다. 지창욱의 액션, 송윤아의 악역 연기 등으로 매회 화제를 모았지만, 지난달 8일 방송한 6회에서 기록한 6.8%(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기준)가 자체 최고 수치였다. ‘더 케이투’ 관계자는 13일 “당초 성공을 거두면 하와이로 포상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7%를 넘었어도 평균 시청률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도연과 유지태가 주연한 ‘굿와이프’ 역시 적지 않은 제작비가 들어갔지만 기대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 6.8%가 자체 최고 수치다.
이 기준에 따른다면 ‘혼술남녀’도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다만 여기서는 예외가 적용됐다. 제작비 대비 수익. 제작비 대비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판단했고, ‘더 케이투’의 경우는 해외 로케, 출연료 등으로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면서 그만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혼술남녀’는 ‘저비용 고효율’의 성과를 내 보너스를 받은 셈이다.
포상휴가는 보통 1인당 100만원 정도를 비용으로 예상한다. 출연진의 경우 연기자만 포상의 기회를 받을 수 있다. 매니저를 동반할 때는 해당 소속사에서 비용을 내야 한다. 하지만 톱스타 등 몸값 높은 한류스타일 경우엔 매니저 비용까지 방송사에서 부담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