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한류스타 전지현·이민호 주연의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 중국 온라인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
23일 현지 관계자는 “‘푸른 바다의 전설’이 최근 한국에서 방송된 후 아무리 늦어도 2일 후 자막까지 입혀져 중국 사이트에 올라온다”며 “콘텐츠 공유프로그램이나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 등에서 드라마를 불법으로 다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워낙 불법 다운로드 콘텐츠가 성행해 굳이 유료가 아니더라도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6일 국내 방송을 시작한 직후부터 중국 SNS인 웨이보와 인터넷 사이트에는 ‘1회는 악수, 1회는 키스’ ‘남신과 여신에 아름다운 풍경까지’ ‘전지현에게 또 한 번 빠졌다’ ‘두 사람의 키스신을 보니 질투난다’ ‘3회도 빨리 보고 싶다’는 등 드라마 관련 내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고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밝혔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와 웨이보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藍色大海的傳說)이 1위(21일 기준)를 차지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 드라마가 중국에 정식으로 판권을 수출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미 드라마가 불법으로 유통된 상태에서 중국 측이 굳이 그 판권을 정식 구매하겠느냐는 것이다. 앞서 한국 인기 드라마가 중국에 판권을 수출하기도 전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유통돼 계약금이 1/4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지현과 이민호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역대 최고가인 회당 50만 달러(약 6억원)의 판권 계약을 제안 받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일면서 계약은 아직 성사되지 못한 상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