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신곡 ‘나쁜 X’…해석은 대중의 몫”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25일 06시 57분


래퍼 산이. 동아닷컴DB
래퍼 산이. 동아닷컴DB
자신을 떠나간 여자 비난하는 노래…현 시국 빗댄 듯한 가사에 팬들 열광

래퍼 산이가 24일 발표한 신곡 ‘나쁜 X(배드 이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불러온 현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듯한 가사로 파장을 낳고 있다. 노랫말은 언뜻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여자를 비난하며 ‘올해는 나쁜 해였다’고 토로하는 내용이지만, 현 시국을 빗댄 듯하다.

감성적으로 흐르는 멜로디의 ‘나쁜 X’는 ‘하…야…내가 이러려고 믿었나 널/ 넌 네 입으로 뱉은 약속 매번 깨고/ 바꿔라 좀 레퍼토리/ 심지어 옆에 알고 보니 있었지 딴 놈/ 그와 넌 입을 맞추고 돌아와/ 더러운 혀로 핑계를 대/ 넌 그저 꼭두각시 마리오네트였을 뿐’이라고 노래한다. 아울러 ‘내려올래 (빨리)’ ‘정유년은 빨간 닭의 해다’ 같은 가사로 현 시국을 은유하고 있다. 마치 ‘최순실’처럼 들리는 ‘그저 편히 싹 맡긴 채 숨 쉴’이란 가사에서는 위트마저 느껴진다.

산이 소속사 브랜뉴뮤직 관계자는 “‘나쁜 X’는 자신을 떠나간 여자를 비난하는 노래로 이미 만들어둔 노래였는데, 일부 개사를 했다”면서 “현재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노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대중의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슬아슬한 노랫말에 대중은 통쾌함을 느끼며 열광하고 있다. 24일 0시 발표 직후 한두 음악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던 ‘나쁜 X’는 가사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멜론, 지니 등 7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도 1∼2위를 오르내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