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여성 누드 사진을 실어 유명해진 ‘피렐리 달력’이 내년도 달력엔 유명 여배우들의 화장기 없는 흑백사진을 담는다고 30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나체가 아니라 민얼굴 속에 숨겨진 영혼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고급 타이어 회사 피렐리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션사진계의 거장인 피터 린드버그가 촬영한 28∼71세의 여성 톱스타 사진 40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여배우들은 색조화장 없이 자글자글한 주름과 얼룩 같은 기미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촬영에는 니콜 키드먼, 케이트 윈즐릿, 우마 서먼, 줄리앤 무어, 제시카 채스테인 등 할리우드 여배우 14명이 참여했다. 중국 장쯔이(章子怡), 프랑스 레아 세이두, 스웨덴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도 함께했다. 린드버그는 “미디어에선 여성의 완벽한 아름다움만 강조되지만 나는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도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화장 안 하기’ 운동이 릴레이처럼 번지고 있다. 가수 얼리샤 키스는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카메라 렌즈 앞에 당당히 서 ‘노메이크업 여왕’으로 불린다.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는 생일날 아침에 화장을 안 한 얼굴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패션잡지 보그는 “이들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살자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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