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벌렁벌렁하다. 드디어 TV 시사예능에도 ‘어벤저스’라 부를 만한 조합이 탄생했다. 27일 오후 11시 첫 포문을 여는 채널A 신규 프로그램 ‘외부자들’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시사평론가들이 ‘입담 불꽃쇼’를 펼쳐 보인다.
‘내부자는 보지 못하는 각종 시국 현안의 큰 그림을 외부자의 시선으로 명쾌하게 풀어본다’는 취지를 가진 ‘외부자들’은 출연 명단이 공개됐을 때부터 화제를 불렀다. 전여옥 정봉주 안형환 전 의원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 딱히 설명 달 필요도 없는, 이름 석 자로도 파괴력을 지녔다. 포털 사이트나 인터넷 커뮤니티엔 “도대체 이들을 어떻게 모을 수 있었냐”는 의심(?)의 글도 쏟아졌다. 여기에 평소 정치사회적 이슈에 소신 발언을 해왔던 개그맨 남희석의 MC 낙점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었다.
그럴 만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하다 강력한 비판을 하며 결별했던 이력으로 최근 뜨겁게 재조명받는 인물. 같이 출연한 진 교수조차 “현재 가장 다시 주목받는 정치인”이라 말할 정도다. 화제성이라면 정 전 의원도 뒤지지 않는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활약해온 정 전 의원은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수배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기자 출신으로 채널A ‘안형환의 시사포커스’를 진행하는 안 전 의원과 정연한 논리로 ‘모두 까기’ 신공을 발휘하는 진 교수까지. 센 캐릭터를 가진 이들 사이에 내분이 벌어질까 걱정될 정도였다.
첫 녹화 현장에 모인 ‘독수리 5형제’는 초반 탐색전이 시작되나 싶더니 곧장 서로의 청룡언월도를 거침없이 휘둘렀다. 최순실 사태부터 특검과 국정조사까지 거칠 게 없었다. 남 MC는 “냉철하게 비판하면서도 웃음과 활력을 놓치지 않는 명인(名人)들의 공연을 본 기분”이라며 “‘몸 풀기’에 해당하는 첫 회가 이 정도니 앞으로 엄청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녹화 4시간 동안 출연자들은 그들 나름의 정세분석으로 막혀 있던 궁금한 사안들을 뻥뻥 뚫어준다. 특히 조기대선 판도까지 점치는 대목은 압권이다. 정 전 의원이 판을 키워 공세를 열어가는 플레이메이커라면, 전 전 의원은 골을 터뜨리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진 교수는 날카로운 슈팅까지 겸비한 패스마스터, 안 전 의원은 철벽수비에 오버래핑까지 탁월한 풀백이었다.
‘한때는 내부자였던’ 외부자인지라 들려주는 비화들도 재미있다. 전 전 의원이 언론인 시절 당시 야인이던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과 식사를 했던 에피소드나 정 전 의원이 짜장면 먹다가 현상금 건 사연 등은 놓치면 아쉽다. 김군래 PD는 “진영을 뛰어넘는 최고의 훈수꾼들이 팩트를 바탕으로 토론을 벌였다”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시사예능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첫 방송은 특집 편성돼 90분간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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