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50만 관객을 끌며 흥행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44)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개봉 당시 한국을 찾았을 때 “300만 관객을 넘기면 다시 오겠다”던 흥행 공약에 따른 것입니다. 감독은 이 작품의 미국 개봉을 앞두고 정신없는 와중에 ‘약속은 꼭 지켜야 된다’며 바쁜 시간을 쪼개 한국을 찾았다고 하네요.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달만에 한국에서 350만 관객을 넘겼다니 너무 신기하다. 많은 분들이 보시길 바랐지만 그게 현실이 될 지는 몰랐다”고 감사 인사부터 전했습니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14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개봉 한달 여 만에 350만 관객을 돌파했죠.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일본 영화 중 흥행 1위입니다. 심지어 이 영화를 무려 ‘50번’ 이상 본 한국 관객도 있다고 하네요. 꿈속에서 몸이 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한국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것 같습니다.
감독도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듯 “어제 무대인사에서 한국 관객들께 물어봤더니 90% 이상이 3번 이상 반복해서 봤다더라. 50번 이상 본 사람도 있어서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사실 감독도 “나 역시 4번 정도 다시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가 정보량이 많아 다시 봐도 매번 다른 느낌이 들긴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영화는 올해 말 한국에서 더빙판이 만들어집니다. 감독은 “특히 타키 역에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멋쩍은 듯 웃으며 “지금 막 고민을 하고 있다. 질문 받을 때마다 속이 아파온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작품과 전혀 다른 내용이 되겠지만 엔터테인먼트 성격을 지니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 결과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우리들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게 감독의 말입니다.
한국에선 가수 샤이니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감독은 “저번에 한국에 왔을 때 샤이니 종현을 만났는데 멋진 청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음악을 만들고 제가 영화를 만들어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락밴드 ‘래드 윔프스’가 만든 OST도 좋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에 샤이니가 만든 OST가 입혀지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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